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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뼈 있는 말'로 신경전…미소 사라진 두 정상

김아영 기자

입력 : 2026.05.14 20:16|수정 : 2026.05.14 2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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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미중 관계를 시진핑 주석은 동반자, 트럼프 대통령은 친구로 표현하며 회담을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뼈 있는 말이 오가며 팽팽한 신경전이 감지됐고, 회담 직후에는 얼굴에서 미소가 사라졌습니다.

김아영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지난해 10월 말 한국에서의 대좌 이후 6개월 만에 마주한 미중 정상, 서로를 향해 손을 내밀며 악수를 청합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시진핑 주석의 손과 팔을 툭툭 치며 친근한 분위기를 연출했습니다.

하지만 이런 분위기는 오래가지 않았습니다.

미국의 독립 250주년에 대해 덕담을 건넨 시진핑 주석은 이내 견제구를 날렸습니다.

[시진핑/중국 국가주석 : 우리는 적이 아닌 동반자가 되어 상호 성공과 공동 번영을 이루고 새로운 시대에 강대국이 공존할 수 있는 올바른 길을 함께 만들어 나가야 합니다.]

글로벌 패권을 두고 다투는 대등한 '강대국' 관계임을 강조하면서 이란 원유 수입 등을 이유로 중국에 각종 경제적 제재를 하는 미국에 불만을 드러낸 것으로 풀이됩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시진핑 주석과 친구가 되어서 영광이라는 표현까지 사용했지만, 내가 시 주석을 위대한 지도자라고 하면 싫어하는 사람도 있다며, 시 주석에 대한 부정적 인식도 있음을 꼬집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미국 대통령 : 당신은 훌륭한 리더입니다. 저는 모두에게 이 말을 합니다. (하지만) 때로 사람들은 제가 그 말을 하는 것을 싫어합니다. 당신의 친구가 되어 영광입니다.]

2시간 15분 간의 회담이 마무리된 이후 취재진 앞에 등장한 두 정상의 표정은 사뭇 달라져 눈길을 끌었습니다.

환영식 때만 해도 아이들을 보며 웃음기를 띄었지만, 회담장에서 각자의 카드를 주고받은 이후로는 상당히 굳은 표정을 보인 겁니다.

사진 촬영을 위해 서서도 시 주석은 입을 꾹 닫았고, 타이완 문제를 논의했냐는 기자 질문이 나오자, 트럼프 대통령은 직접적인 답변을 피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미국 대통령 : 멋집니다. (타이완 문제는 논의하셨습니까?) 멋진 곳입니다. 믿기지 않습니다. 중국은 아름답습니다.]

관세와 안보, 기술 경쟁까지 맞물린 양국의 팽팽한 신경전이 고스란히 두 정상의 얼굴과 행동에 묻어났습니다.

(영상편집 : 전민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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