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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트럼프에 "타이완 문제 잘못 처리하면 중미 충돌" 경고

김아영 기자

입력 : 2026.05.14 13:18|수정 : 2026.05.14 13:55


▲ 미중 정상회담 갖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향해 타이완 문제가 미중 충돌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경고 메시지를 발신했습니다.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시 주석은 오늘(14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트럼프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타이완 문제는 중미 관계에서 가장 중요한 문제"라며 이같이 밝혔습니다.

시 주석은 "(타이완 문제를) 잘 처리하면 (미중) 양국 관계는 총체적인 안정을 유지할 수 있다"며 "잘못 처리하면 양국은 부딪치거나(碰撞) 심지어 충돌(衝突)할 것이고, 중미 관계 전체를 매우 위험한 지경으로 밀어 넣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중국어 표현 '팽당'(碰撞)과 '충돌'(衝突)은 모두 '부딪침'을 의미합니다.

'팽당'이 비교적 표면적이고 가벼운 부딪침을 뜻한다면, '충돌'은 보다 심층적이고 장기적인 대결에 가까운 의미입니다.

그는 이어 "'타이완 독립'과 타이완해협 평화는 물과 불처럼 서로 섞일 수 없다"며 "타이완해협 평화·안정을 수호하는 것은 중미 양국의 최대공약수"라고 덧붙였습니다.

중국은 타이완 문제를 '핵심이익 중의 핵심'으로 규정하면서 미국의 대(對)타이완 무기 판매와 중국의 강경 행동 견제 등에 민감하게 반응해왔고, 타이완 문제는 정상회담을 비롯한 각급 미중 회동에서 거의 빠지지 않는 이슈였습니다.

다만 미중 관세 전쟁이 최대 화두였던 작년 10월 부산 정상회담에선 거론되지 않았습니다.

'미중 충돌'을 직접 경고한 시 주석의 언급은 그간 중국의 타이완 문제 발언들과 비교할 때 한층 수위가 높아진 것이라는 평가가 나옵니다.

중국은 이날 미중 정상회담 전에 '타이완 문제', '민주주의와 인권', '발전 경로와 정치 시스템', '중국의 발전 권리' 등 4대 레드라인을 발표했고, 타이완 문제는 여기에서 맨 앞자리에 올라갔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 방문에 앞서 이번 정상회담에서 타이완에 대한 무기 판매 문제 등을 거론하겠다고 공언했으나 아직 그가 시 주석에게 어떻게 반응했는지는 발표되지 않았습니다.

(사진=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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