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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스포츠 현장에서 치어리더는 관중들이 경기를 더 즐기고 몰입할 수 있게 돕는 역할을 하는데요, 최근 경기장에서 치어리더들만 촬영하는 이른바 '대포 카메라'가 늘고 있다고 합니다. 도를 넘는 수준으로 확대해서 촬영하고, 사진은 SNS에 올려 수익을 올리고 있었습니다.
정지연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기자>
프로야구 경기가 열린 서울 고척돔을 찾았습니다.
응원석 곳곳에 대형 렌즈를 장착한 카메라가 보입니다.
무엇을 찍고 있나 봤더니 다름 아닌 치어리더들입니다.
[치어리더 촬영 관객 : 치어리더분들 응원하는 거 찍고 있어요. (따로 어디 올리시는 거예요?) 유튜브나 인스타그램에 올리는 편이에요.]
응원석 앞줄은 이른바 '직캠족'의 차지입니다.
커다란 렌즈 탓에 시야를 가릴 뿐 아니라, 경기 대신 치어리더에만 관심이 있는 이들을 불편하게 보는 시선도 있습니다.
[장선일/서울 용산구 : 가족 단위로 오거나 아이들 데리고 오는 입장에서는 좀 불편하긴 할 것 같습니다. 야구만 좀 봤으면 하는 생각이 듭니다.]
이들이 촬영에 열을 올리는 이유는 돈이 되기 때문입니다.
일부 유튜브 채널은 한 달 수익이 1천만 원을 훌쩍 넘기는 걸로 추정됩니다.
하지만 신체 특정 부위만 확대해 촬영하는 등 팬심을 넘어선 경우가 많아 사진 찍히는 입장에선 큰 고충입니다.
[A 치어리더 : 단상이 높이 있으니까 아래에서 찍으시는 분들이 있더라고요. 일반 팬분들도 계시고, 그걸 티를 못 내고 표정 관리하는 것도 약간 불편하고.]
지난 5일엔 한 30대 남성 관객이 휴대전화로 치어리더의 신체를 몰래 촬영하다 경찰에 붙잡힌 일도 있었습니다.
고의성 여부에 따라 이른바 '직캠'과 '불법 촬영'이 갈리는데, 명확한 기준이 없어 단속도 쉽지 않습니다.
[이은의/변호사 : (불법 촬영은) 특정 신체 부위가 강조되거나 혹은 그런 것들을 집중적으로 촬영하고 있거나 그런 류의 상황들을 반복해서 촬영하고 있다든가.]
[B 치어리더 : 엉덩이 라인 자체가 나오는 것도 많고요. 가슴골이 좀 심하게 노출된다든지 저희로 인해서 돈을 벌겠다는 생각은 안 하셨으면 좋겠죠.]
순수한 팬심과 돈벌이 수단, 직캠과 불법 촬영의 경계에서, 치어리더들도 속앓이를 하고 있었습니다.
(영상취재 : 박현철, 영상편집 : 윤태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