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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이 대통령, 미 재무장관 면담서 '한미 통화 스와프' 제의

강민우 기자

입력 : 2026.05.13 18:39|수정 : 2026.05.13 18:39


▲ 이재명 대통령이 13일 청와대에서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과 접견에 앞서 악수하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이 미중정상회담 고위급 실무 협의를 위해 오늘(13일) 한국을 찾은 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을 만나 '한미 통화 스와프'를 제의한 것으로 SBS 취재 결과 파악됐습니다.

이 대통령은 오늘 면담에서 베선트 장관에게 양국 간의 경제·기술 분야는 물론 핵심광물 공급망, 외환시장 분야에서의 협력 필요성을 강조했습니다.

'외환시장 분야 협력' 차원에서 통화 스와프 도입을 제의하고, 베선트 장관의 역할을 부탁한 것으로 보입니다.

강유정 청와대 수석대변인은 브리핑에서 "베센트 장관은 한미 협력에 대한 이 대통령의 의견에 공감하면서 향후 양국이 긴밀하게 협력해 나갈 필요가 있다고 답했다"고 밝혔습니다.

'통화 스와프(통화교환)'는 서로 다른 통화를 약정된 환율에 따라 일정 시점에 상호 교환하는 외환거래를 의미합니다.

통상 각국 중앙은행 간에 체결되는데, 국채 대신 자국의 통화를 담보로 맡기고 달러를 빌려올 수 있어 달러 조달이 쉬워지고, 외화 안전망이 강화돼 외환시장 안정도 도모할 수 있습니다.

이 대통령의 통화스와프 제의 배경엔 오는 6월부터 본격 절차에 들어갈 대미 투자가 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다음 달 18일, 대미투자특별법이 발효되고 한미전략투자공사가 출범하면 투자에 필요한 달러를 조달해야 합니다.

중동전쟁 등 여파로 고환율이 이어지고 있는 현 상황에선 달러 조달 부담이 클 수밖에 없습니다.

청와대 관계자는 "원활한 대미 투자를 위해서라도 환율 문제는 매우 중요하다라는 공동 인식이 있었다"라고 설명했습니다.

최근 베선트 장관이 중동 및 아시아 동맹국들과의 상설 통화스와프 체결 확대를 검토하고 있는 것도 함께 고려됐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베센트 장관은 지난달 자신의 SNS에 "상설 통화 스와프 라인을 확대하는 건 걸프 및 아시아 지역에 대한 새로운 '달러 투자 센터(U. S. dollar funding center)를 구축하는 데 중요한 첫 단계가 될 수 있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그는 이를 통해 미국 달러의 사용과 유동성이 확대되고 세계 각국의 달러 조달이 원활해지며, 미국과의 무역과 미국으로의 투자가 촉진된다고도 적었습니다.

이 대통령은 지난해 9월, 유엔(UN)총회 참석차 미국을 찾았을 때도 베선트 미 재무장관에게 한미 통화스와프 필요성을 강조하기도 했습니다.

기축통화국이 아닌 한국이 3,500억 달러 규모 대미 투자 자금을 조달하고, 외환시장 안정을 유지하려면 최소한의 안정장치는 필요하다는 논리였습니다.

한미 간 통화스와프는 2차례 체결된 바 있습니다.

지난 2008년 금융위기 당시 2010년까지 300억 달러 규모, 2020년 코로나19 사태 당시 이듬해까지 600억 달러 규모가 체결됐습니다.

이 대통령의 이번 통화 스와프 제의가 한미 통화 당국 간의 본격적인 협의로 이어질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사진=청와대 제공,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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