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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초대형 유조선, 미중 정상회담 앞두고 호르무즈 통과 시도

유덕기 기자

입력 : 2026.05.13 16:13|수정 : 2026.05.13 16:13


▲ 자료사진

중국의 초대형 유조선이 미국과 중국의 정상회담을 앞둔 민감한 시점에 호르무즈 해협 통과를 시도하는 모습이 포착됐습니다.

블룸버그 통신은 현지시간 13일 선박 추적 데이터를 인용해 중국 초대형 원유운반선(VLCC) '위안화후'(Yuan Hua Hu)호가 이날 오전 이란 라라크섬 인근을 지나 호르무즈 해협 동쪽 수로를 따라 남쪽으로 이동하는 모습이 확인됐다고 보도했습니다.

유럽선박정보시스템 에퀘이시스(Equasis)에 따르면 이 유조선은 중국 선사 코스코(COSCO) 계열사가 소유·운영하고 있습니다.

지난 3월 초 이라크 바스라 터미널에서 원유를 선적한 위안화후호는 약 200만 배럴 규모의 원유를 실은 상태로 추정됩니다.

이는 선박 최대 적재량에 가까운 수준입니다.

위안화후호가 호르무즈 해협을 완전히 통과할 경우, 이는 미국과 이스라엘의 기습공격으로 이란 전쟁이 발발한 이후 중국 VLCC가 호르무즈 해협 통과한 세 번째 사례가 됩니다.

이 선박은 현재 중국 소유·중국인 승무원 운항 사실을 공개적으로 표시하고 있습니다.

블룸버그는 이 같은 방식이 이란이 승인한 항로를 이용하는 선박들 사이에서 일종의 안전 신호로 활용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중국 유조선의 호르무즈 통과 시도는 특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정상회담을 앞둔 시점에 이뤄졌다는 점에서 관심을 끌고 있습니다.

양국 정상은 이번 회담에서 이란 문제와 관련해 호르무즈 해협 안정화 방안, 중국의 이란산 원유 수입 문제, 중국의 대이란 지원 의혹 등을 논의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미국은 전쟁 기간 이란산 원유 제재 수위를 조절해왔지만, 최근에는 중국과의 거래에 대해 단속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중국 대형 정유업체인 헝리석유화학 다롄 정유공장 등 여러 기업이 최근 미국의 제재 대상에 포함됐습니다.

중국 민간 정유업체들은 오랜 기간 이란산 원유의 주요 구매자로 활동해왔습니다.

서방의 제재 속에서도 중국의 원유 수요가 이란 경제의 핵심 자금줄 역할을 해왔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블룸버그는 최근 호르무즈 해협에서 유조선들이 갑작스럽게 회항하거나 항해를 중단하는 사례가 이어지고 있어 위안화후호가 실제로 해협을 완전히 통과할 수 있을지는 아직 불확실하다고 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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