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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시진핑 회담에 중동 물밑 분주…걸프국 연쇄 통화

유덕기 기자

입력 : 2026.05.13 11:50|수정 : 2026.05.13 11:50


▲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셰이크 무함마드 빈 자이드 알나하얀 UAE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베이징 정상회담을 앞두고 중동 국가들의 움직임도 분주해지고 있습니다.

세계 패권을 쥔 '빅2' 회담에서 이란 전쟁이 핵심 의제로 부상함에 따라 그간 전운에 휘말려온 주변 국가들도 물밑 접촉을 이어가며 중동 질서 재편 가능성에 주목하는 모양새입니다.

아랍에미리트(UAE) 국영 WAM통신은 현지 시간 13일 셰이크 무함마드 빈 자이드 알나하얀 UAE 대통령이 트럼프 대통령과 통화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양측은 통화에서 중동 정세에 대한 의견을 교환하는 한편, 양국 간 전략적 협력과 상호 이익 증진을 위한 관계 강화 방안을 논의했습니다.

무함마드 대통령은 이어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와의 전화 통화에서 UAE와 사우디의 '형제적' 우호 관계를 바탕으로 다각적인 협력 방안을 논의했습니다.

양국은 특히 역내 상황이 지역 및 국제 안보에 미치는 심각한 영향을 점검하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 진행 중인 노력을 검토했다고 WAM통신은 전했습니다.

이같은 움직임은 중동에서 미국과 가까운 관계인 양국이 그간 이란 보복 공격의 불씨를 맞다가 최근 대응 수위를 나란히 끌어올린 정황이 속속 드러나는 와중에 나온 것입니다.

앞서 로이터통신은 전날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사우디가 지난 3월 말 이란 내 목표물에 대한 보복 공습을 비밀리에 진행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이보다 앞서 미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UAE가 지난 4월 이란의 공격에 대한 보복으로 이란 남부 연안 라반섬 정유시설을 비밀리에 공격한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습니다.

역시 이란의 공격에 노출된 쿠웨이트에서도 충돌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쿠웨이트 정부는 12일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원 4명이 쿠웨이트 북쪽 이라크 이란 국경 근처에 있는 부비얀 섬에 침투해 테러 공격을 시도하다 체포됐다고 밝혔습니다.

UAE는 즉각 쿠웨이트와의 연대를 표명하며 이란의 "적대적 행위"를 비난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미국과 이란의 위태로운 휴전마저 파기될 경우, 인접한 중동 국가들이 본격적으로 전쟁에 휘말릴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됩니다.

이란은 미중 정상회담과 관련해 직접적인 언급은 내놓지 않는 가운데 대외적으로 강경 기조를 고수하고 있습니다.

카젬 가리바바디 이란 외무부 차관은 12일 소셜미디어에서 평화 협정을 위한 조건으로 ▲ 배상금 지급 ▲ 호르무즈 해협에 대한 이란의 주권 인정 ▲ 미국의 제재 해제 등을 제시하며 "이는 진지하고 지속적인 합의를 위한 최소한의 요건"이라고 내세웠습니다.

가리바바디 차관은 이어 "전쟁, 봉쇄, 제재, 무력 위협에 직접적으로 역할을 한 당사자가 단순히 이란의 반응이 항복 문서가 아니라는 이유로 이를 거부한다면, 핵심 이슈는 평화가 아니라 위협, 압력을 통해 정치적 의지를 강요하는 것임이 분명해진다"고 주장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군사력 사용까지 거론하며 종전 합의를 위한 압박을 이어가는 중에도 기존 강대강 대치 입장을 재확인한 것입니다.

이란이 통제하는 호르무즈 해협에서도 긴장이 이어졌습니다.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는 이날 호르무즈 해협의 작전 구역을 전쟁 이전보다 10배 이상 확대해 운용 중이라고 주장했습니다.

혁명수비대 해군의 모하마드 아크바르자데 정치담당 부국장(소장급)은 "과거 특정 섬 주변에 국한됐던 해협의 범위가 이제는 광범위한 작전 구역으로 바뀌었다"며, 해협의 유효 폭을 기존 20∼30마일에서 최대 300마일(약 480km)까지 확장해 규정했습니다.

아크바르자데 부국장은 "이란은 이 구역에서 동향을 면밀히, 강력히 감시하고 있다"며 "군은 모든 힘을 다해 영토와 영해 주권을 방어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사진=게티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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