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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란 휴전 깨지면 UAE 가장 먼저 전쟁 휘말릴 듯"

유덕기 기자

입력 : 2026.05.13 09:54|수정 : 2026.05.13 09:54


아슬아슬하게 유지되고 있는 미국, 이란 간 휴전이 깨질 경우 일부 중동 걸프국들은 전쟁의 소용돌이에 직접적으로 휘말리게 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특히 아랍에미리트(UAE)가 가장 먼저 이란의 공격 대상이 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옵니다.

영국 가디언은 현지 시간 12일 UAE가 4월 초에 비밀리에 이란을 타격한 적이 있었다는 최근 보도를 거론하며 "만약 휴전이 파기되고 미국과 이란이 다시 충돌한다면 UAE가 이란의 주요 표적이 될 수 있다"고 진단했습니다.

전쟁이 시작된 후 이란의 집중 공격을 받았던 UAE가 미국과 이란이 4월 8일 휴전을 확정하기 직전 이란 남부 연안 라반섬의 정유시설을 공습했다는 사실은 전날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 보도로 뒤늦게 알려졌습니다.

UAE의 보복은 자국 에너지·항만 시설 방어를 넘어 이란을 상대로 직접적인 군사 행동을 감행할 의지도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입니다.

가디언은 UAE가 외교적 적대감을 표출하는 수준을 넘어 실제 군사행동까지 나섰다는 점에서 이란의 명확한 공격 목표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습니다.

UAE는 이스라엘과 관계 정상화를 골자로 한 '아브라함 협정'에 참여한 국가로, 중동 내 대표적인 친미·친이스라엘 국가로 분류됩니다.

휴전이 깨질 경우 이란이 자신을 공격하거나 미국을 지원한 걸프국들을 우선 타격할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다른 걸프국들도 안전지대일 수는 없습니다.

쿠웨이트와 이란 사이의 긴장도 높아진 상탭니다.

쿠웨이트 정부는 이날 이란 혁명수비대 조직원 4명이 쿠웨이트 북쪽 이라크·이란 국경 근처에 있는 부비얀 섬에 침투해 테러 공격을 시도하다 체포됐다고 밝혔습니다.

UAE는 즉각 쿠웨이트와의 연대를 표명하며 이란의 "적대적 행위"를 비난했습니다.

중동에서 아랍권을 주도한다고 자부하는 걸프국인 사우디아라비아는 신중한 태도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전면전이 시작될 경우 동부 유전지대와 담수화 시설이 공격받을 수 있고, 대규모 개발 프로젝트인 '비전 2030'도 차질이 불가피해진다는 우려가 큰 것으로 전해집니다.

다만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사우디 역시 3월 말 자국을 공격한 이란에 대응해 이란 본토를 여러 차례 비밀리에 공습했습니다.

UAE와 같이 사우디도 미국의 군사적 보호망에만 의존하던 기존 방식에서 벗어나 자국 방어를 위해 훨씬 대담하고 공격적인 전략을 취할 수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입니다.

휴전이 흔들리면서 걸프 주요국들은 외교 접촉을 통해 공조 체제 구축에 나서는 모습입니다.

UAE 언론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셰이크 무함마드 빈 자이드 알나하얀 UAE 대통령이 이날 전화 통화에서 전략적 협력과 중동 정세를 논의했다고 전했습니다.

사우디 언론도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와 알나하얀 UAE 대통령이 통화에서 정세 변화와 안보·안정 강화 방안을 논의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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