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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란드 총리 "미군 주둔 확대 논의 중…합의는 아직"

유영규 기자

입력 : 2026.05.13 05:19|수정 : 2026.05.13 05:19


▲ 그린란드 수도 누크의 해안가

덴마크 자치령 그린란드가 미국과의 갈등을 풀기 위한 협상의 일환으로 미군 주둔 확대를 논의하고 있다고 그린란드 총리가 밝혔습니다.

로이터에 따르면, 12일(현지시간) 덴마크의 비영리 단체 민주주의연맹 주최로 열린 코펜하겐 민주주의 정상회의에 참석한 옌스-프레데리크 닐센 그린란드 총리는 기자들에게 "애초에 미국은 우리가 이 지역에서 국가 안보와 감시 활동을 충분히 하지 않는다고 생각해왔다"며 "이런 까닭에 안보 문제와 그린란드 내 미군 주둔 확대가 논의의 일부가 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린란드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국의 안보에 꼭 필요하다며 무력을 써서라도 차지하겠다는 의지를 노골적으로 드러내며 올 초 한바탕 홍역을 치렀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유럽 동맹국들의 반발과 마르크 뤼터 나토 사무총장의 설득에 지난 1월 하순 그린란드 병합에서 한발 물러섰고, 이후 미국과 덴마크·그린란드는 외교적으로 갈등을 풀기 위해 논의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현재까지 양측 협상의 구체적인 내용이나 결과가 공개되지 않은 가운데, 영국 BBC방송은 이날 협상에 참여한 미국 측 인사가 그린란드 남부에 새로운 미군 기지 3곳을 설치하는 방안을 추진 중임을 시사했으며, 미국 정부가 이들 시설을 미국 영토로 지정하려는 구상도 갖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미군이 현재 그린란드에서 운영 중인 군 기지는 북서부의 피투피크 우주기지가 유일하지만, 2차 대전이 끝난 해인 1945년에는 섬 전역의 17개 시설에 수천 명의 미군을 두고 있었습니다.

로이터는 그레고리 기요 미 북부사령부 사령관이 지난 3월 미 상원 증언에서 처음으로 그린란드에 3개의 군 기지를 설치하는 계획을 공개했었다며, 그가 지난주에는 코펜하겐을 방문한 사실도 있다고 전했습니다.

현지 언론은 미국이 고려 중인 군 기지 후보지로 남부의 나르사르수악, 남서부의 캉게를루수악을 거론하고 있습니다.

이들 두 지역 모두 2차대전과 냉전 시기에 미군 기지가 있던 곳으로 활주로와 항만 인프라가 아직 남아 있습니다.

닐센 총리는 이와 관련, 1951년 양측이 맺은 방위 협정에 따라 현재도 미국이 그린란드에 추가로 기지를 설치하는 것이 이미 가능하다며 기존 방위 체계에 근거해 미군 기지 확장할 수도 있고, 다른 방식도 검토할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닐센 총리는 "우리는 협상을 진행 중이지만 아직 합의에 이르지는 못했다"며 "협상과 관련해 구체적인 내용은 말할 수 없지만 우리는 국가와 국제 안보를 위해 더 많이 행동하고, 더 많은 책임을 질 준비가 돼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미국과의 군사·경제 협력 확대와 광물 자원 분야 협력에 열려 있지만, 자국의 주권은 협상 대상이 아니라는 입장을 거듭 밝혀온 닐센 총리는 "우리의 유일한 요구는 (우리에 대한) 존중"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사진=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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