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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 중동전쟁 중 이란에 보복 공습…첫 직접 군사행동"

유영규 기자

입력 : 2026.05.13 05:11|수정 : 2026.05.13 05:16


▲ 사우디 전투기

사우디아라비아가 최근 중동 전쟁 전개 과정에서 자국을 공격한 이란에 대응해 이란 본토를 여러 차례 비밀리에 공습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12일(현지시간) 보도했습니다.

사우디가 역내 최대 라이벌인 이란의 영토를 직접 타격한 사실이 알려진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사우디가 미국의 군사적 보호망에만 의존하던 기존 방식에서 벗어나 자국 방어를 위해 훨씬 대담하고 공격적인 전략을 취하기 시작했다는 의미로 해석됩니다.

서방 및 이란 관리들에 따르면, 사우디 공군은 지난 3월 말 이란 내 목표물에 대해 보복 공습을 감행했습니다.

구체적인 타격 지점은 확인되지 않았으나, 사우디 측은 이를 통해 자국이 공격받은 것에 대한 명확한 보복 의사를 전달했습니다.

지난 2월 28일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전쟁이 시작된 후 이란은 사우디를 포함한 걸프협력회의(GCC) 6개국에 있는 미군 시설과 민간 시설과 석유 인프라를 무차별 공격해왔습니다.

이에 아랍에미리트(UAE)가 먼저 이란에 보복 공습을 가한 것으로 알려졌고, 이번에 사우디의 직접 행동도 확인됐다고 통신은 전했습니다.

앞서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UAE가 지난 4월 비밀리에 이란의 공격에 대한 보복으로 이란 남부 연안 라반섬의 정유시설을 공격한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한 바 있습니다.

사우디는 공습 직후 이란 측에 해당 사실을 알리고 추가 보복을 경고했습니다.

동시에 자국 주재 이란 대사 등을 통해 외교적 접촉을 유지하며 긴장 완화를 시도하는 '투 트랙' 전략을 구사했습니다.

이런 사우디의 양면 전략은 일부 효과를 본 것으로 평가됩니다.

로이터 집계에 따르면 3월 말 주당 105건에 달했던 이란의 대(對)사우디 공격은 4월 초 약 25건으로 급감했습니다.

이는 양국이 통제 불능의 전면전으로 치닫는 것을 막기 위해 암묵적 합의에 도달했음을 보여준다고 통신은 평가했습니다.

하지만 최근 이라크 내 이란 대리 세력의 공격이 다시 고개를 들면서 사우디와 이란 간의 위태로운 소강상태는 다시 시험대에 올랐습니다.

사우디는 지난 12일 이라크 대사를 초치해 강력히 항의했으며, 파키스탄이 사우디에 전투기를 파견해 지지 의사를 밝히는 등 긴장이 다시 고조되고 있습니다.

알리 바에즈 국제위기그룹(ICG) 이란 프로젝트 국장은 "사우디의 보복 공습과 이후의 긴장 완화 과정은 양측 모두 통제되지 않는 분쟁 확대가 감당할 수 없는 비용을 초래할 것이라는 실무적 인식을 공유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분석했습니다.

한편, 이번 보도와 관련해 사우디 외무부 고위 관리는 공습 여부에 대해 직접적인 답변을 피한 채 "사우디는 역내 안정과 안보를 위해 긴장 완화와 자제를 일관되게 주장하고 있다"는 원론적인 입장을 밝혔습니다.

이란 외무부 역시 공식적인 입장을 내놓지 않았습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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