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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대형 금융사들이 부실 채권 처리 회사를 통해 취약 차주들을 압박하고, 배당 수익을 챙겨온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이재명 대통령이 이를 "약탈적 금융"이라고 비판하자, 금융사들은 뒤늦게 보유 채권 전체를 매각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이태권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배드뱅크는 회수가 어려운 장기 연체 채권을 사들여 추심하거나 소각하는 부실채권 처리회사를 말합니다.
지난 2003년 카드대란 당시 주요 은행과 카드사들이 공동 출자해 설립한 '상록수제일차유동화전문유한회사' 역시 신용 불량자들의 부실 채권을 정리하기 위해 만들어졌습니다.
그런데 상록수는 정부가 지난해 10월 취약계층 재기를 돕기 위해 만든 새도약기금에는 참여하지 않았습니다.
새도약기금은 5천만 원 이하, 7년 이상의 장기 연체채권을 매입한 뒤 추심을 중단하고 채무를 조정하거나 소각합니다.
상록수는 새도약기금으로부터 관련 채권을 넘겨달라는 요청을 받고도, 계속 보유하며 추심을 이어갔습니다.
이재명 대통령은 "원시적 약탈 금융이 서민들의 목줄을 죄고 있는 줄 몰랐다"며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이재명 대통령 : (금융이) 잔인하긴 한데 그래도 정도가 있죠 정도가. 정말 집안에 콩나물 한 개 팔아서라도 다 갚아야된다 끝까지, 이게 국민적 도덕 감정에 맞냐….]
상록수는 신한카드와 하나은행, IBK기업은행 등 1금융권이 지분의 70% 정도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이들은 최근 5년간 420억 원의 배당수익을 올린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김용대/변호사 (법무법인 한별) : 이자가 쌓이기를 기다리고 이자가 쌓이면 재산 조회를 하고 재산이 무르익었을 때 압류를 하는 방식이, 법적 도움을 받기도 어려운 채무자들을 괴롭히는 게 설립 목적에는 맞지 않는 게 아닌가….]
논란이 일자 상록수에 출자한 금융사들은 대상 채권 약 5천억 원 어치를 새도약기금에 매각하고, 나머지 약 3천500억 원어치도 한국자산관리공사에 넘기겠다고 밝혔습니다.
(영상취재 : 하륭·이상학·강시우, 영상편집 : 윤태호, 디자인 : 제갈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