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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화요일 친절한 경제 한지연 기자 나와 있습니다. 한 기자, 요새 전셋값이 엄청나게 빠르게 오르고 있습니다.
<기자>
그렇습니다. 올해 들어서 수도권 아파트 전셋값이 2.2%가 올랐는데요.
매매가 1.79% 오른 것보다 0.41% 더 높았습니다.
서울만 따로 보면 아직은 집값 상승률이 전셋값 상승률보다 높습니다.
다만 격차는 꾸준히 줄어들고 있는데요.
최근에는 0.2%포인트까지 좁혀졌습니다.
전셋값이 집값을 빠르게 따라붙고 있다는 건데, 특히 5월 첫째 주 한 주 동안만 0.23%가 올라서, 지난 2015년 11월 셋째 주 이후 가장 높은 상승 폭을 기록했습니다.
강남 3구에서는 집값보다 전셋값 상승률이 훨씬 강했습니다.
최근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 유예가 끝난 영향으로 서초구 같은 경우, 올해 매매 가격이 1% 오르는 동안 전셋값은 3.65%나 상승하면서 격차가 2.65%포인트로 벌어졌고요.
강남구와 송파구 역시 비슷한 양상을 보였습니다.
지금 전세 매물이 씨가 말랐다는 소리가 나오잖아요.
집주인들이 월세를 더 선호하는 '월세화' 흐름이 빨라진 데다, 서울 아파트 입주 물량도 줄어들고 있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서울 공동주택 입주 예정 물량은 올해 2만 7천 가구에서 내년에는 1만 7천 가구로 더 감소할 걸로 보이는데요.
전세 물량 감소로 전셋값 상승세가 더 가팔라질 수 있다는 전망입니다.
<앵커>
이런 현상이 서울 전체로 확산되고 있다면서요?
<기자>
그렇습니다. 실수요가 몰리는 지역인 성북구, 노원구 전셋값은 4% 넘게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전셋값 상승세는 서울 외곽과 수도권까지 번지는 모습인데요.
전셋값 누적 상승률 상위 지역 10곳 가운데, 경기도권이 6곳이나 포함됐습니다.
전세를 구하지 못한 수요가 주변 지역으로 이동하면서 가격 상승이 연쇄적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전세난은 월세시장으로도 번지고 있습니다.
월세 부담이 얼마나 커졌는지를 보여주는 서울 월세 가격 지수는 10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보였습니다.
이런 현상은 동대문, 성북, 은평 같은 강북 외곽 지역에서도 나타나는데요.
올해 1분기 강북의 월세 300만 원 이상 계약은, 1년 전보다 50% 늘어난 600건 정도로 집계됐습니다.
전문가들은 입주 물량 감소까지 겹치면서, 전월세 시장 불안이 쉽게 꺾이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앵커>
그리고 이번 고유가 충격은 심할 거다, 이런 분석이 나왔다고요?
<기자>
일반적인 원인으로 유가가 오르는 것보다 운송 불확실성으로 기름값이 오르게 되면 물가 충격이 더 크고 영향은 더 오래간다는 분석이 나왔습니다.
한국개발연구원, KDI는 최근 유가 상승의 핵심 원인으로 '에너지 운송 불확실성'을 꼽았습니다.
보통은 경기 회복이나 산유국 감산 같은 이유로 유가가 오르는데요.
이번에는 원유를 실어 나르는 길이 막힐 수 있다는 불안감이 가격을 흔들고 있다는 겁니다.
실제로 KDI가 분석한 에너지 운송 불안 수준은 평소보다 8배 넘게 치솟은 것으로 나타났는데요.
KDI는 지금 상황이 1970년대 오일쇼크 때와 비슷한 수준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렇게 불안감이 커지면 정유업체들도 혹시 모를 상황에 대비해서 원유를 미리 확보하려는 움직임이 강해질 수밖에 없습니다.
그러다 보니 실제 수급 상황보다 기름값이 더 크게 뛰고, 더 오래갈 수 있다는 겁니다.
또, 같은 폭으로 국제 유가가 올라도 운송 불확실성이 원인일 경우에 국내 물가에 미치는 충격은 훨씬 더 크다고 분석했습니다.
국제 유가가 10% 오를 경우 소비자물가 상승 폭은 0.2%포인트까지 커졌는데, 일반적인 유가 상승 때보다 거의 2배 가까이 높은 수준입니다.
보통은 국제 유가가 올라도 근원물가에는 영향이 크지 않았는데요.
그런데 이번처럼 운송 불확실성이 커진 상황에서는 농산물이나 기름값을 뺀 근원물가도 더 크게 영향을 받게 돼서 국제유가가 10% 오를 경우 근원물가 상승률도 0.1%포인트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즉 기름값 상승뿐 아니라, 공업 제품과 배달, 세탁 같은 서비스 가격까지 함께 끌어올릴 수 있다는 뜻입니다.
KDI는 고유가 상황이 길어질 경우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최대 1.6%포인트, 내년에도 1.8%포인트까지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전망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