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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소 22척 피격당했는데…이란 모르쇠에 각국 속앓이

조제행 기자

입력 : 2026.05.11 20:11|수정 : 2026.05.11 2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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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전쟁이 시작된 이후 호르무즈 해협에서는 여러 나라의 민간 선박이 공격을 받았습니다. 미사일과 드론 등으로 피해를 입은 선박은 최소 22척입니다. 하지만 이란 정부가 공격을 인정한 건, 나포한 배를 제외하곤 찾아보기 어렵습니다.

보도에 조제행 기자입니다.

<기자>

전쟁 발발 직후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봉쇄가 시작되며, 발사체에 첫 공격을 당한 팔라우 선적 상선 스카이라이트 호, 인도인 선원 2명이 숨지고 4명이 다쳤습니다.

3일 뒤 앙골라 선적 유조선 나미베 호는 해상 드론 공격을 받았습니다.

3월 11일에도 태국 선적 화물선 마유리 나리 호는 발사체 피격으로 엔진룸에 불이 나면서 선원 3명이 숨졌습니다.

전쟁 발발 이후 최소 22척의 선박이 공격받았고 최소 10명이 숨졌습니다.

이 중 미사일과 드론 등 발사체 피격은 17건이었고, 근접 폭발이나 기뢰로 의심되는 경우는 3건, 나포가 2건입니다.

하지만 이란 외무부 등 정부는 이슬람혁명수비대가 배를 점령하는 선전 영상까지 만든 나포 사건 외에는 이란의 소행이라고 인정하지 않았습니다.

혁명수비대가 공격했다고 밝힌 소수의 사건도 이란 정부는 '미상의 발사체'로 사고가 났다고 논평할 뿐입니다.

[백승훈/한국외대 중동연구소 전임연구원 : 공격에 대해서 누가 공격했는지 민병대 세력이든, 이란 직접 공격이든 직접 증거를 찾기 쉽지 않은 상황이 있고 '상대국이 이 정도까지 공격을 해도 크게 움직이지 못하겠구나'라는 판단하에 이런 공격을 감행하고 있다.]

이란 소행으로 추정되는 공격에도 각국은 대응 수단을 놓고 고민이 깊습니다.

나무호와 같은 날 중국인 소유 선박이 공격당했지만 중국 외교부는 "배의 등록 국적은 마셜제도"라며 "해협을 정상화하고 민간 선박과 선원 안전이 유지돼야 한다"는 원론적인 입장만 내놨습니다.

[백승훈/한국외대 중동연구소 전임연구원 : '이란의 공격을 받았다' 인정하고 강력하게 주장하는 순간 트럼프 대통령은 '그러니까 너희들이 전쟁에 참여해야 한다'라고 하는 주장에 빨려 들어갈 수 있습니다.]

해협에 59척의 선박이 묶여 있는 프랑스 정부는 지난 6일 프랑스 해운사 선박 피격에 "프랑스 국기를 달고 있지 않았다"며 "어떠한 경우도 프랑스가 표적이 된 건 아니"라고 강조했습니다.

(영상편집 : 박춘배, 디자인 : 황세연·권민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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