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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막뉴스] "사전 공지된 홍보" vs "기만적 상술"…'공짜' 공연 보려다 2시간 뺏겼다 '분통'

김민정 기자

입력 : 2026.05.08 15:20|수정 : 2026.05.08 1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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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30일 저녁 7시 서울 서초구 한 소극장, 약 450석 규모의 객석이 가수 '바다'의 무료 공연을 보러 온 들뜬 관객들로 가득 찼습니다.

사회자가 사진·동영상 촬영 금지 등을 안내하면서 공연에 대한 기대가 고조된 순간, 무대에 한 상조 회사 관계자가 올라왔습니다.

관계자가 상조 상품을 소개하면서 가입 시 주어지는 웨딩과 크루즈 여행 혜택을 홍보했고, 다른 스태프들은 관객들에게 가입신청서를 돌리며 가입을 독촉했다고 합니다.

2시간에 걸친 상조 상품 소개가 끝나고 가입신청서까지 모두 거둬간 뒤에야 기대했던 가수가 관객들 앞에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최근 소셜미디어로 유명 가수 무료 공연을 내세워 관객을 끌어 모은 뒤 실제로는 상조 상품 등 홍보에 나서는 상술이 기승을 부리고 있습니다.

과거 노년층을 타깃으로 한 이른바 '약장사'와 비슷한 수법이지만, 소셜미디어를 통해 2030세대 관객을 노린다는 점이 특징입니다.

공연 주최 측 인스타그램 계정은 '성인 남녀를 위한 전국 무료 강연과 공연'이라며 팔로워를 8만 명 이상 보유 중입니다.

허각·민경훈·김완선·인순이·정준일 등 유명 가수들의 공연이 이미 열렸거나, 예정돼 있습니다.

공연 홍보 게시물에는 공연 설명 문구가 20~30줄가량 써 있는 반면 맨 하단에 눈에 잘 띄지 않는 곳에 '본 공연은 후원사의 홍보 시간이 포함돼 있습니다'라는 문구가 딱 한 줄 적혀 있습니다.

케이크 만들기 원데이 클래스, 유명 개그맨 토크 콘서트 등을 미끼로 비슷한 수법의 마케팅을 활용한 계정이 다수 활동 중인 모습도 포착됐습니다.

논란이 커지자 바다 측은 "해당 공연은 외부 에이전시를 통해 섭외된 일정으로, 아티스트가 행사 세부 구성에 직접 관여하지는 않는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행사에 후원사 홍보 시간이 포함된다는 점은 사전에 안내된 것으로 파악하고 있으며, 이를 인지한 관객들이 참석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취재 : 김민정, 영상편집 : 이의선, 디자인 : 이수민, 제작 : 디지털뉴스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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