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네르
테니스 스타들이 '보이콧' 카드까지 꺼내 들며 메이저 대회 상금 증액을 요구하고 나섰습니다.
오늘(8일) 영국 BBC에 따르면 이탈리아오픈에 참가 중인 남자 세계 1위 얀니크 신네르(이탈리아)는 "보이콧을 말하는 선수들의 심정을 이해합니다. 우리가 시작해야 할 지점이 바로 거깁니다. 이 (상금) 문제는 너무나 오래 지속해왔다"고 말했습니다.
여자 세계 1위 아리나 사발렌카(벨라루스)가 전날 인터뷰를 통해 상금 문제를 공개적으로 언급한 것에 대해 힘을 실어준 것입니다.
같은 대회에 출전한 사발렌카는 상금 문제를 둘러싼 분쟁 때문에 "선수들이 언젠가는 메이저 대회 중 하나를 보이콧할 것"이라고 말해 주목받았습니다.
남녀 세계 랭킹 톱10 선수들은 4대 메이저 대회 주최 측에 수익 배분 확대, 복리후생 지원, 일정 결정 과정에서의 발언권 강화 등을 요구하는 공개서한을 지난해 3월 보냈습니다.
그러나 그에 대한 응답은 아직 받지 못했습니다.

선수들은 메이저 대회 수익의 22%는 상금으로 배분해야 한다는 입장인데, 이달 개막하는 올해 두 번째 메이저 대회 프랑스오픈의 상금은 대회 수익의 9.5%에 불과합니다.
지난해 US오픈이 전년 대비 20%, 올해 1월 호주오픈이 16% 가까이 상금을 올린 것은 긍정적이지만 여전히 목표치에 한참 못 미친다는 게 선수들 입장입니다.
신네르는 "우리가 돌려받는 것보다 훨씬 더 많이 주고 있습니다. 최상위 선수들만의 문제가 아니라 남녀 선수 전체의 문제"라고 강조했습니다.
이어 "다른 스포츠에서 정상급 선수들이 중요한 서한을 보냈다면, 48시간 안에 답변은 물론 면담까지 이뤄졌을 것"이라고 꼬집었습니다.
이어 "결국 존중의 문제입니다. 우리는 그 존중을 받지 못하고 있다고 느낀다"고 말했습니다.
베테랑 노바크 조코비치(세르비아)는 "후배 선수들은 내 지지를 항상 받을 걸 알고 있다"면서 "이 주제에 대해 더 많은 논의가 이뤄지고 있다는 점이 반갑다"며 거들었습니다.
여자 세계 4위 코코 고프(미국)는 "모두가 하나로 움직이고 협력한다면 보이콧에 합류할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신네르는 그러나 실제 보이콧 참여 여부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습니다.
그는 "미래를 예측할 수는 없습니다. 장담하기 어렵다"고 선을 그었습니다.
조코비치 역시 보이콧에 대한 직접적인 언급은 피했습니다.
테니스 역사상 선수 집단행동 사례가 없는 것은 아닙니다.
1973년 남자프로테니스(ATP) 투어 소속 선수 81명이 유고슬라비아 선수의 출전 자격 박탈에 항의하며 윔블던에 집단 불참했습니다.
(사진=게티이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