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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군인, 이번엔 '성모상 능멸' 사진 논란

곽상은 기자

입력 : 2026.05.07 10:20|수정 : 2026.05.07 10:20


▲ 이스라엘 군인 성모상 능멸 사진

주민 대부분이 가톨릭 신자이며 이스라엘군이 점령 중인 레바논의 데벨 마을에서 이스라엘 군인이 성모상을 모욕하는 사진이 소셜미디어를 통해 퍼지면서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이 마을은 최근 이스라엘 군인들이 예수상을 훼손하고 공동 시설물을 파괴해 물의를 빚었던 곳입니다.

사진에는 담배를 입에 문 이스라엘 군복 차림의 한 남성이 성모 마리아상을 오른팔로 껴안고 왼손으로는 불을 붙인 담배를 성모상의 입 부분에 가져다 대고 있습니다.

성모 마리아가 마치 담배를 피우고 있는 것 같은 모습을 연출하려는 것처럼 보입니다.

미국 CNN 방송은 현지 시간 6일 이 사진의 촬영 위치를 검증해본 결과 데벨의 한 건물임이 확인됐다고 설명했습니다.

CNN은 사진의 정확한 촬영 날짜나 이 사진을 처음 게시한 계정을 확인하지는 못했지만, 이 사진의 배경에 찍힌 건물에 세워진 탱크들과 군용 차량들이 지난달 24일 자 위성사진에는 나오지만 이달 3일 자 위성사진에는 나오지 않는다고 전했습니다.

이스라엘방위군(IDF)은 6일 CNN에 "몇 주 전" 촬영된 해당 사진을 검토 중이라며 "이번 사건을 매우 엄중하게 보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IDF는 입장문에서 "이번 사건에 대한 조사가 이뤄질 것이며, 그 결과에 따라 해당 군인에 대한 지휘 조치가 취해질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또 "IDF는 모든 종교와 공동체의 성지 및 종교적 상징물을 존중한다"고 주장했습니다.

데벨 마을에서는 지난달 19일 한 군인이 십자가에 달린 예수 그리스도상을 망치로 훼손하는 모습을 다른 군인 1명이 촬영한 뒤 이를 소셜미디어에 올리는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당시 다른 동료 병사 6명은 훼손 행위와 촬영 모습을 지켜봤지만 이를 제지하거나 상부에 보고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이 사건으로 논란이 일자 이스라엘군은 훼손자와 촬영자 등 2명을 전투 보직 해임과 30일간 군 교도소 구금형에 처했습니다.

며칠 후에는 이스라엘 병사들이 데벨 외곽에서 태양광 패널과 차량을 훼손하는 모습이 담긴 영상이 소셜미디어에 돌아 이스라엘군이 조사에 착수했습니다.

이런 사건들이 알려진 후 IDF 총참모장인 에얄 자미르 중장은 구체적 사건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은 채 "비윤리적 사건들"에 대해 주의를 주면서 "가치와 기준이 훼손되는 것은 작전상 위협만큼 위험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2014년 인구조사에 따르면 데벨 마을 주민 2천697명 가운데 가톨릭 신자(95.9%)를 포함한 그리스도교인 비중은 99.6%였습니다.

그중 92.4%는 초대 교회 때부터 레바논에서 이어져 온 마론파 가톨릭 신자들입니다.

(사진=소셜 미디어 캡처,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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