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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MM 사고 선박 기관실 왜 못 들어가나…"질식 사고 위험"

유영규 기자

입력 : 2026.05.06 12:17|수정 : 2026.05.06 12:17


▲ 지난해 9월 광저우에서 열린 HMM나무호의 진수식

4일 호르무즈 해협에서 폭발·화재 사고가 일어난 HMM 나무호의 기관실 진입이 지연되면서 배경에 대한 궁금증이 커지고 있습니다.

기관실을 육안으로 확인하는 것만으로도 사고 원인에 대한 단서가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결론부터 말하면 안전상의 문제로 기관실 확인이 지연되는 상황으로 확인까지는 며칠 더 시간이 소요될 수 있습니다.

HMM은 호르무즈 해협에 있던 벌크선 나무호의 기관실에서 일어난 화재를 진압했지만 아직 기관실을 육안으로 직접 확인하지는 못하는 상황이라고 오늘(6일) 밝혔습니다.

한국시간으로 지난 4일 오후 8시 40분쯤 나무호에서 폭발과 함께 화재가 일어난 후 선원들이 이산화탄소를 방출해 4시간 만에 불길을 잡았습니다.

선박 곳곳에는 CCTV가 있는데 HMM은 선박과 상황실에서 CCTV 화면을 보면서 화재가 진압된 것을 확인했습니다.

이후 선원들이 기관실에 들어가 직접 내부를 확인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화재 진압 후 만 하루 넘게 지나도록 기관실에 들어가지 못한 상황입니다.

HMM 관계자는 "이산화탄소를 많이 방출했기 때문에 안전 문제가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산화탄소 소화설비는 불이 났을 때 물을 사용하기 곤란한 경우 이산화탄소를 내뿜어 진화하는 설비입니다.

이산화탄소 농도가 34% 이상이 되면서 산소 농도는 14% 이하로 떨어져 사람이 질식이나 중독으로 사망할 수 있습니다.

소방청에 따르면 10년간 이산화탄소 소방설비 사망사고는 연평균 1건 수준입니다.

몇 년 전에도 반도체 공장에서 이산화탄소가 누출돼 사망사고가 발생하기도 했습니다.

공하성 우석대 소방방재학과 교수는 통화에서 "이산화탄소 소화 설비는 질식 우려가 있어 밀폐된 장소에서 위험성이 크다"면서 "이산화탄소가 외부로 빠져나가게 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이영주 경일대 소방방재학부 교수도 "이산화탄소에 의한 2차 피해 위험이 있다"면서 "화재 전문가가 없다면 현 상태로 유지하는 것이 화재 조사에도 더 나을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정부는 나무호가 두바이항에 입항하면 사고 원인을 조사할 계획입니다.

이를 위해 화재조사 전문가도 파견될 예정입니다.

명확한 사고 원인 규명이 필요한 만큼 정부 조사가 시작될 때까지 기관실을 봉인 상태로 둘 가능성도 제기됩니다.

(사진=한국선급웹진 캡처,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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