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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DX부문 노조, 공동대응 철회…"협력 요청에 무응답"

유영규 기자

입력 : 2026.05.04 15:47|수정 : 2026.05.04 15:47


▲ 4월 17일 서울 삼성전자 서초사옥 앞에서 삼성그룹 초기업노동조합 조합원들이 과반노조 공식 선언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삼성전자 비반도체 분야인 디바이스경험(DX) 부문 기반의 노조가 공동투쟁본부에서 빠지기로 결정하면서 노·노(勞·勞) 갈등이 점차 현실화하고 있습니다.

오늘(4일) 삼성전자노조동행(동행노조)에 따르면, 오늘 동행노조는 초기업노동조합 삼성전자 지부(초기업노조)와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전삼노)에 '2026년 임금교섭 공동교섭단 종료의 건'이라는 공문을 보내 공동투쟁본부에서 빠지겠다는 의사를 전했습니다.

초기업노조와 전삼노, 동행노조가 지난해 11월 임금협상을 위해 공동교섭단을 꾸리고 이후 협상이 결렬되자 공동투쟁본부로 전환해 함께 대응해온 점을 고려하면 노조 간 연대가 깨지고 내분 양상으로 진입할 가능성이 제기됩니다.

동행노조는 공동 대응 철회 이유에 대해 "우리 노조가 특정 분야의 조합원이 아닌 전체 조합원 권익을 위한 안건 발의 및 요청에도 귀 조합(초기업노조·전삼노)에서는 현재까지 아무런 응답을 하지 않았고, 심지어 협의하려는 의사조차 보이지 않는 등 전체 조합원 권익을 위한 우리 노조의 의견이 전혀 반영되지 않는 상황과 현실에 이르게 됐다"고 밝혔습니다.

2천300여 명의 조합원이 가입한 동행노조는 조합원 중 70%가 가전·스마트폰·TV 등 사업을 담당하는 DX 부문 소속입니다.

동행노조는 공문에서 "과거부터 지금까지 계속해서 우리 노조를 향한 지속적인 공격과 비하 사례가 계속되고, 심지어 어용노조라는 도가 지나친 악의적인 표현도 서슴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우리 노조는 그동안 안정적인 공동교섭단 운영을 위해 협력과 자제를 수없이 요청해왔으나, 위와 같이 반복되는 상황에서 상호 신뢰가 훼손됐고 공동교섭단이 지향하고 있는 협력적 교섭 관계나 양해각서의 목적 달성이 불가하다고 판단했다"고 밝혔습니다.

동행노조는 오는 6일 회사 측에도 공동투쟁본부 탈퇴 의사를 전하고 향후 개별 교섭 요청을 진행하겠다는 계획입니다.

또한 경영진에게 공문을 보내거나 1인 시위를 진행하는 등 별도 대응을 이어갈 예정입니다.

동행노조가 공동투쟁본부에서 빠지면서 삼성전자 노조 간 갈등은 더욱 심화할 전망입니다.

앞서 회사 과반 노조를 차지한 초기업노조가 반도체 사업 중심의 성과급만 요구하고 있다는 비판이 일면서 DX 부문 직원들 사이에서 탈퇴 움직임이 확산하고 있습니다.

7만 6천 명을 넘어섰던 초기업노조 조합원 수는 현재 7만 4천 명대로 감소했습니다.

DX 부문 직원 사이에서는 초기업노조를 탈퇴하고 별도의 신규 노조를 설립하자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습니다.

한편 공동투쟁본부는 오는 21일부터 총파업을 강행하겠다는 입장입니다.

공동투쟁본부에서 빠진 동행노조 조합원들은 각각 자율적으로 파업에 참여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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