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뉴스

뉴스 > 국제

"참고 참다" 트럼프 작심 비판…"직격탄 맞았다" 초토화

김민정 기자

입력 : 2026.05.04 16:11|수정 : 2026.05.04 22:01

동영상

젠슨 황 엔비디아 CEO가 중국 AI 반도체 시장에서 엔비디아의 점유율이 사실상 사라졌다고 털어놨습니다.

2년 전만 해도 엔비디아가 중국 AI 반도체 시장을 장악했었는데, 미국의 대중 반도체 수출 통제로 직격탄을 맞았다고 비판한 겁니다.

현지 시간 어제(3일) 글로벌IT·반도체 전문 매체 톰스하드웨어에 따르면 젠슨 황은 최근 미국의 장기 경쟁력 확보를 위한 민간 싱크탱크 '특별경쟁연구프로젝트'와의 인터뷰에서 "중국에서 우리는 이제 '0'으로 떨어졌다. 중국처럼 큰 시장 전체를 내주는 건 전략적으로 그다지 합리적이지 않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미국의 대중 수출 규제 정책에 대해 "이미 상당 부분 역효과가 났다고 본다"고 꼬집었습니다.

엔비디아가 점유했던 중국 시장 자리를 꿰찬 건 중국 대표 IT 기업인 화웨이입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에 따르면 화웨이의 올해 AI 칩 매출은 이미 확보된 주문량만으로도 120억 달러를 넘어설 걸로 보이는데, 이는 2025년 전망치였던 75억 달러보다 60%나 올라간 수치입니다.

미국산 칩 수급이 불투명해진 중국 기술기업들이 화웨이의 AI 칩을 급격히 사들였고, 생산 파트너인 SMIC 역시 화웨이 전용 생산라인 두 곳을 추가 가동하면서 전폭적인 지원에 나섰습니다.

객관적인 기술력에서 화웨이는 여전히 엔비디아보다 최소 두 세대 이상 뒤처져 있다는 평가를 받습니다.

화웨이는 대신 '실용주의 전략'을 택해 초대형 모델을 만드는 '훈련' 시장 대신 이미 만들어진 모델을 실제로 구동하는 '추론' 시장에 집중했습니다.

젠슨 황은 미국이 수출 통제로 중국 시장을 비워둘 경우 중국 기업들의 자립 속도만 더 빨라지는 '역효과'가 날 수 있다고 우려했습니다.

실제 중국 개발자들은 화웨이·캠브리콘·무어스레드·메타X 등 자국 기업 하드웨어에 더 의존하고 있고, 이들 기업은 반도체뿐 아니라 소프트웨어 생태계를 함께 육성하고 있습니다.

젠슨 황은 미국 기업이 중국 시장에 참여해 미국 AI 기술의 표준 생태계가 전 세계 표준으로 계속 쓰이도록 만드는 게 더 중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젠슨 황은 또, 최근 중국 AI 업체 '딥시크'가 최신 모델에 화웨이 칩을 사용한 걸 두고 "전 세계 AI 모델이 미국산이 아닌 하드웨어에서 개발되고 최적화되는 상황은 미국에 끔찍한 결과가 될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취재 : 김민정, 영상편집 : 이의선, 디자인 : 양혜민, 제작 : 디지털뉴스부)
SBS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