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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주독미군 감축보다 토마호크 배치 철회에 우려 심각"

정경윤 기자

입력 : 2026.05.03 18:01|수정 : 2026.05.03 18:01


▲ 트럼프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주독미군 5천 명을 철수시키기로 한 가운데 유럽산 자동차 관세 인상, 장거리 미사일 배치 계획 철회, 이란 전쟁의 여파가 유럽에 더 큰 충격을 줄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습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유럽이 직면한 근본적인 문제는 대서양 동맹의 균열과 이에 따른 안보, 경제리스크라면서 이란 전쟁으로 인해 미국의 무기고가 급격히 고갈되고 있다는 점이 미군 철수 자체보다 더 심각한 상황이라고 지적했습니다.

독일에 주둔하는 미군은 대략 3만 6천 명으로, 이 가운데 5천 명이 줄어든다고 당장 독일 안보에 직접적인 악영향을 끼치진 않을 것이라는 게 대체적인 시각입니다.

독일 안보전문가들은 2024년 바이든 행정부 시절 약속했던 토마호크 순항 미사일과 다크 이글 극초음속 미사일 부대의 독일 배치가 철회된 점을 안보 측면의 가장 큰 우려 요인으로 보고 있습니다.

여기에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봉쇄 이후 러시아에 대한 석유 제재를 유예하는 등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화해 무드를 조성하는 것도 유럽에는 큰 부담이라는 지적이 이어졌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 같은 태도가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간의 휴전 시도를 물거품으로 만들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옵니다.

이와 함께 트럼프 대통령이 유럽산 자동차에 대한 관세를 기존 15%에서 25%로 인상하겠다고 최근 발표하면서 독일의 핵심 산업인 자동차 업계는 직격탄을 맞게 됐습니다.

이미 지난해 시작된 무역 전쟁으로 독일의 대미 수출은 급감한 상태입니다.

독일 정부는 국방비 증액과 공공 인프라 투자를 통해 성장을 견인하려고 했지만, 이란 전쟁으로 에너지 가격이 폭등하면서 이러한 계획은 수포로 돌아갔습니다.

국내적으로도 프리드리히 메르츠 총리의 입지는 좁아지고 있습니다.

취임 이후 지지율이 꾸준히 하락한 메르츠 총리는 전후 독일 역사상 가장 인기 없는 총리 중 한 명으로 꼽히며 정치적 영향력을 잃고 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사진=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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