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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임스 코미 전 FBI 국장이 소셜미디어에 올린 조개껍데기 사진이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암살 위협이라며 기소한 미국 법무부 조치를 두고 정적에 대한 허술한 표적 수사라는 비판이 나오고 있습니다.
미 법무부는 코미 전 국장이 조개껍데기로 만든 '86 47'이라는 숫자 배열에서 '86'이 무언가를 제거하거나 죽인다는 뜻의 미국 속어이고, '47'이 47대 대통령인 트럼프를 지칭하기 때문에 명백한 살해 협박이라는 입장입니다.
코미 전 국장은 지난 2017년 트럼프 대선 캠프와 러시아 당국 간 접촉 의혹, 이른바 '러시아 스캔들'을 수사하다 트럼프에게 전격 해임된 이후 트럼프의 대표적 정적으로 꼽혀 왔습니다.
논란은 코미 전 국장이 지난해 5월 해변의 조개껍데기로 '86 47'이라는 숫자를 만들어 찍은 사진을 소셜미디어에 올리면서 불거졌습니다.
미 법무부는 코미 전 국장이 해당 사진을 찍어 올린 것은 "사실상 트럼프를 살해하라고 선동한 것"이라며 지난 28일 그를 재판에 넘겼습니다.
29일 버지니아주 연방 법원에 처음 출석한 코미 전 국장은 "86이 그런 뜻인지 몰랐다"는 입장인데, 미 법률가들 사이에서도 억지스러운 잣대를 들이댄 무리한 기소라는 반응이 나옵니다.
당장 아마존 등 미국 온라인 쇼핑몰에서도 '86 47'이 새겨진 반트럼프 상품들이 쏟아지고 있는데 법무부 논리대로라면 '86 47' 상품의 판매자들과 구매자들 모두 트럼프 암살 위협 행위로 기소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냉소도 나오고 있습니다.
앞서 2022년에는 친트럼프 인플루언서 잭 포소비엑도 46대 대통령인 조 바이든 전 대통령을 겨냥해 '86 46' 게시물을 올렸고, 44대 대통령인 버락 오바마를 겨냥한 각종 '86 44' 상품이 온라인에서 판매되기도 했습니다.
미 CNN은 "이런 상품들에서 86은 대통령을 살해하자는 것이 아니라 자리에서 물러나게 하자는 의미로 판매돼 왔다"고 꼬집었습니다.
정치적 반대 의사를 표출하기 위해 관용적으로 사용돼 온 표현에 대해 트럼프 행정부가 무리하게 살해 협박 혐의를 적용하고 있다는 지적입니다.
(취재 : 김민정, 영상편집 : 이현지, 제작 : 디지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