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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한국적 추상표현주의를 추구하는 김두례 작가는 강렬한 색채로 아득한 기억 속 감각을 일깨웁니다.
대담한 구도와 거침없는 붓질이 더해지며 캔버스에서 에너지를 분출하는 김 작가의 작품을 이주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나는 그냥 그린다 / 5월 29일까지 / 갤러리 마리]
커다란 붉은색 면들이 겹치고 이어지며 화면을 장악하고 있고, 군데군데 노랑과 초록, 푸른 조각들 역시 밀리지 않겠다는 듯 자신의 자리를 지켜냅니다.
네모의 색면들은 각자 자신만의 리듬으로, 또는 주변과 조화를 이루며 감정의 결을 간직합니다.
추상적 화면을 구성하는 색과 면들이 때로는 서로 스며들고 때로는 부딪히며 아득한 기억 속의 감각을 일깨웁니다.
[김두례/작가 : 어려서부터 조각 이불이나 오방색이나, 색동저고리나 모든 게 다 강렬한 원색이었기 때문에.]
붓질을 하다 만 듯 캔버스 부분 부분이 비어 있습니다.
거칠게 남은 붓 자국과 흘러내린 물감의 흔적까지, 미완성의 완성입니다.
[김두례/작가 : 순간적으로, 뭐라 그럴까, 계산되지 않는, 그리고 과감하다라는 그거를 하기 위해 그것도 한 가지 방법이겠죠.]
구상 작업 역시 감각의 지평을 확장합니다.
올해 100세를 맞은 아버지이자 선배 화가 김영태 화백의 모습을 간결한 붓 터치와 따뜻한 색감으로 담아냈습니다.
작가는 끊임없이 변화를 갈망합니다.
[김두례/작가 : 제일 첫 번째 생각했던 게 변해야 된다. 그리고 두 번째는 버려야 된다. 그리고 세 번째는 아주 간략해야 된다.]
'나는 그냥 그린다', 하지만 그 안에는 작업에 대한 열정과 몰입이 단단하게 뭉쳐 있습니다.
대담한 구도와 강렬한 색채, 그리고 거침없는 붓질로 화면 깊숙한 곳에서 에너지를 분출하며 감각을 일깨웁니다.
(영상편집 : 위원양, VJ : 오세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