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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맹은 감정적인 게 아냐!" "미국도 프랑스어 쓸 뻔?" 트럼프 '뼈 때린' 찰스 3세…기습 '돌려까기'에 환호성 터지자 (트럼프 NOW)

진상명 PD

입력 : 2026.04.29 17:58|수정 : 2026.04.29 1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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찰스 3세 영국 국왕이 미국을 향해 북대서양 동맹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외교 기조에 견제 메시지를 보냈습니다.

찰스 3세는 현지 시간 28일 미국 의회 의사당에서 열린 상·하원 합동연설에서 "우리가 직면한 도전은 어느 한 나라가 홀로 감당하기에는 너무 크다"며 "미국과 영국의 관계는 필수불가결한 파트너십"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이어 지난 80년간 이어져 온 서방 동맹의 가치를 언급하며 더욱 발전시켜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찰스 3세는 특히 올해 9·11 테러 25주년을 거론하며 당시 북대서양조약기구 나토가 처음으로 집단방위 조항을 발동했던 사례를 언급하고 두 차례 세계대전과 냉전, 아프가니스탄 전쟁 등에서 미국과 영국이 함께해 왔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어 이런 결의가 지금은 우크라이나와 국민들을 방어하는 데 필요하다고 말했습니다.

이번 발언은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과의 갈등 속에서 나토 탈퇴 가능성을 시사한 가운데 나온 것입니다.

찰스 3세는 "우리의 동맹이 공동 가치를 계속해서 수호하기를, 그리고 점점 더 내향적으로 되자는 촉구를 우리가 외면하기를 진실한 마음으로 기도한다"며 미국의 고립주의 성향을 우회 비판했습니다.

양국 관계에 값을 매길 수 없고 영원한 유대라고 강조하며 동맹 균열 가능성도 경계했습니다.

찰스 3세는 이와 함께 기후 변화 문제를 언급하며 우리 세대가 자연 시스템 붕괴에 어떻게 대응할지 결정해야 한다고 밝혀 화석연료 중심 정책에도 견제 메시지를 냈습니다.

마그나 카르타를 언급하며 행정권 역시 견제와 균형의 대상이라고 강조해 대통령 권한 확대 논란에도 우회적으로 입장을 드러냈습니다.

찰스 국왕은 '2차 대전 당시 미국이 없었으면 유럽 국가들은 지금 독일어를 쓰고 있을 것'이라던 트럼프 대통령의 예전 발언을 끌어다 "감히 말하건대 우리가 아니었으면 미국은 지금 프랑스어를 쓰고 있겠다"는 농담도 했습니다.

좌중에 큰 웃음이 터졌고 트럼프 대통령도 문제 삼지 않는 분위기였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뉴욕타임스(NYT)는 찰스 국왕이 미국과 영국의 역사와 관련한 여러 절묘한 농담을 던지면서 외교의 정수를 보여주는 듯했다고 평했습니다.

이번 방문은 찰스 3세 즉위 이후 첫 미국 방문으로 영국 국왕의 미 의회 연설은 1991년 엘리자베스 2세 이후 35년 만입니다.

(구성 : 진상명, 영상편집 : 류지수, 제작 : 디지털뉴스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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