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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한미군사령관 "한·일·필리핀 묶은 '킬 웹'으로 억지력 강화해야"

곽상은 기자

입력 : 2026.04.29 10:39|수정 : 2026.04.29 10:39


▲ 지난달 14일 경기도 연천군 임진강에서 실시된 한미 연합 도하훈련에서 제이비어 브런슨 한미연합사령관이 취재진과 인터뷰하고 있다.

제이비어 브런슨 한미연합사령관 겸 주한미군사령관이 한국과 일본, 필리핀이 유사시 정보를 사이버 네트워크상에서 긴밀히 공유하고 합동 군사작전에 나서는 '킬 웹'(kill web) 구상을 밝혔다고 일본 영자지 재팬타임스가 보도했습니다.

브런슨 사령관은 오늘(29일) 공개된 재팬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북한, 중국, 러시아로부터 높아지는 안보 위협에 더욱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한국, 일본, 필리핀의 군사력을 다방면으로 긴밀하게 연계하는 킬 웹 구축이 요구된다고 밝혔습니다.

그는 한미일의 군사적 연계를 육상, 해상, 공중 등 전통적 의미의 군사 작전 공간뿐 아니라 우주, 사이버 및 전자기적 영역으로까지 확대해 단일 네트워크 시스템으로 통합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고 설명했습니다.

가령 미국의 위성 기반 센서가 북한 또는 중국, 러시아 등의 공격 기미를 탐지하면 한국, 일본, 필리핀 중 특정 국가의 지상 레이더 기지에서 움직임을 추적하고 다른 국가가 대응에 나서는 구조를 상정했습니다.

그는 킬 웹 구상을 위해서는 위성, 드론, 병력 등 모든 센서가 항공기, 함선, 미사일 시스템 등 공격 수단에 실시간 데이터를 전송할 수 있는 네트워크가 필수적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브런슨 사령관은 현대 전쟁이 재래식 전투가 시작되기 전 사이버 및 전자기적인 공간에서 승패가 결정되는 경우가 많다고 지적하며, 지역 내 군사 도발 억지력과 대응 공조를 강조했습니다.

재팬타임스는 브런슨 사령관의 구상이 미국 국방부(전쟁부)가 동아시아 지역을 바라보는 시각에서 큰 변화가 일어났음을 시사한다고 해설했습니다.

특히 한반도와 관련해 미국이 북한 억제에 초점을 맞춘 독립적인 전장으로 보는 게 아니라 일본에서 보르네오섬까지 이어지는 중국의 대미 방어선 제1도련선 전역에 걸친 광범위한 방어 네트워크의 핵심 허브로 인식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브런슨 사령관은 한국, 일본, 필리핀 등 미국 동맹국들이 누구도 고립돼 존재할 수 없다며 "이들을 연결하면 적대 세력이 대비할 수 있는 단일 축이 없어지면서 군사적 강점이 커진다"고 강조했습니다.

재팬타임스는 미국의 킬 웹 구상을 현실화하려면 정보 공유 확대와 역내 미군 장비 지원 확대가 필요하다고 짚었습니다.

그러면서 한일이 군사 협력에 대해 정치적으로 민감한 반응을 보여온 점, 일본 평화헌법이 아직 건재해 적극적인 전투 참여가 어려운 점을 한계로 지목됐습니다.

브런슨 사령관은 주일미군과 자위대 간 협력이 긴밀하게 이루어지고 있지만 제도화돼야 한다며 다카이치 내각이 추진하는 방위력 강화와 자위대 헌법 명기 움직임에 힘을 실었습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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