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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인천의 한 아파트 앞에서 학생들의 등굣길 통행을 돕던 60대 경비원이 차량에 치여 숨졌습니다. 가해 운전자는 수면제를 복용해 사고 당시를 기억하지 못한다고 경찰에 진술했습니다.
임지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어제(28일) 아침 8시 20분쯤 인천 미추홀구의 한 아파트 앞 교차로입니다.
보행 신호에 등굣길 학생들이 횡단보도를 건너는가 싶더니, 흰색 SUV 1대가 멈추지 않고 그대로 직진해 사람을 들이받습니다.
학생들 안전을 위해 교통안내를 해주고 있던 60대 경비원이었습니다.
경비원은 아파트를 등진 상태에서 어린이들을 안내하고 있었는데 뒤에서 갑자기 오던 차량을 피하지 못해 차량에 깔려 숨졌습니다.
[근처 편의점 직원 : 애들이 여기 문에서 이제 사고 나는 걸 본 거죠. 그거 보고 이제 놀라가지고 소리 지르고 한 거죠. 사람이 차 밑에 깔렸다.]
경비원은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끝내 목숨을 잃었고, 사고 현장 인근에는 추모의 글과 국화 수십 송이가 놓였습니다.
평소 학생들과 입주민들에게 친절하고 성실한 분이었다며, 아파트 단지에도 추모 공간이 마련됐습니다.
[정동호/동료 경비원 : 조금 전까지만 해도 저랑 커피를 같이 마셨거든요. 갑자기 그냥 그렇게 될 줄 나는 생각을 못했죠. 그래가지고 너무 가슴 아파요.]
사고 당시 CCTV 화면에는 가해 차량이 사고 직전 인도 경계석을 밟고 덜컹거리며 접근하는 모습도 포착됐습니다.
가해 차량 운전자인 40대 여성은 경찰 조사에서 "그제 밤 수면제를 복용했다"며, "사고 당시가 기억이 나지 않는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경찰은 가해 운전자를 교통사고처리특례법상 치사 혐의로 입건하고, 국과수에 혈액 감정을 의뢰했습니다.
(영상취재 : 김한결, 영상편집 : 최혜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