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지 시간 25일 워싱턴에서 열린 백악관 출입기자단 만찬에 참석한 트럼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6일(현지 시간), 백악관 출입기자협회 주최 갈라 만찬이 열린 호텔 안에서 전날 발생한 총격 사건을 떠올리며 "우리는 미친 세상(crazy world)에 살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미 CBS 방송 인터뷰에서 전날 밤 만찬장인 워싱턴DC의 호텔에 자신을 비롯한 행정부 관리들을 노리고 총격범이 난입을 시도한 사건이 발생했을 때 부 상자가 나올 수 있었는데 얼마나 걱정했느냐는 질문에 "나는 걱정하지 않았다. 나는 삶을 이해한다"며 이같이 답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대선 후보 시절을 포함해 이번까지 3차례 암살 시도에 직면했습니다.
첫 암살 시도였던 2024년 7월 펜실베이니아주 선거 유세에선 암살범이 쏜 총알에 귀를 다칠 정도로 위태로운 순간이 있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은 자신이 이처럼 여러 차례 생사의 경계에 섰던 인물이라고 강조하는 동시에, 이번 사건 역시 반대자들에 의한 '정치 테러'라는 점을 부각하려는 의도로 풀이됩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정치적 동기에 의한 암살 및 암살 시도 사건이 미국에서 빈발하는 데 대한 질문에는 "20년, 40년, 100년, 200년, 500년을 거슬러 올라가도 그것(정치 테러)은 항상 존재했다"며 "사람들은 암살당하고, 부상하고, 상처를 입는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나는 민주당의 혐오 발언이 훨씬 더 위험하다고 진심으로 생각한다"고 주장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사건 발생 직후 경호원들에 둘러싸여 행사장 밖으로 나가면서 "상황을 보고 싶어서 '잠깐만 내가 보게 해줘. 잠깐만'이라고 했다"고 회고했습니다.
이어 "(경호원들은) '바닥에 엎드리십시오'라고 했고, 그래서 나는 엎드렸다"며 "우리는 잠시 대기실로 갔고, 나는 가능하다면 행사를 계속하도록 하려고 했다"고 말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성년자 상대 성범죄자 제프리 엡스타인(사망)과의 친분 의혹이 제기되어온 본인을 염두에 둔 듯한 총격범 콜 토마스 앨런의 '이메일 성명'상 표현에 대해 예민한 반응을 보이며 반박했습니다.
앨런이 가족에게 범행 직전 동기를 설명하며 보낸 이메일 성명에는 "소아성애자, 강간범, 반역자" 등 트럼프 대통령을 염두에 두고 쓴 것으로 읽히는 표현이 있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진행자가 이메일에 등장한 해당 표현을 읽으며 어떻게 생각하는지 묻자 말을 끊더니 "나는 강간범이 아니고 소아성애자도 아니다"며 이를 "어떤 병든 사람의 헛소리"라고 일축한 뒤 "나는 완전히 무혐의를 받았다"고 강조했습니다.
특히 '소아성애자'라는 용어는 미성년자 성착취 등으로 복역하던 중 극단적 선택을 한 엡스타인이 생전 한때 트럼프 대통령과 친분이 있었다는 점을 고리로 제기되는 의혹을 두고 사용한 표현으로 해석됐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소아성애자', '강간범' 등 총격범이 사용한 표현을 진행자가 공개된 방송 프로그램에서 그대로 읽은 데 대해 "부끄러워해야 한다"며 "당신은 수치스러운 사람"이라며 격한 반응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앨런이 만찬장 앞 보안검색 장소를 빠른 속도로 지나간 장면에 대해 "그는 45야드(약 41m)를 내달려 돌파했다"며 "마치 NFL(미국프로풋볼)이 그를 영입해야 할 것처럼 달렸다"고 농담했습니다.
(사진=게티이미지, AP,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