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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 멧돼지·탄천 너구리·관악산 들개…서울 빈번 출몰 지역은

유영규 기자

입력 : 2026.04.27 05:19|수정 : 2026.04.27 05:19


▲ 멧돼지 출몰 (위 사진은 기사 내용과 관련이 없습니다.)

최근 서울 서대문구 이화여대 캠퍼스에 멧돼지가 나타나 소방 당국이 출동하는 소동이 빚어졌습니다.

봄철을 맞아 야생동물이 서울 도심 곳곳을 누비고 있습니다.

서울 도심에서도 지역에 따라 자주 출몰하는 야생 동물 종류가 다릅니다.

멧돼지부터 살펴보면 2022∼2024년 서울시에 신고가 접수된 멧돼지는 2022년 205마리에서 2023년 427마리, 2024년 486마리로 매해 늘어나는 추세입니다.

자치구별로 보면 2024년 기준 은평구가 158마리로 가장 많았으며 도봉구(126마리), 성북구(79마리) 등이 뒤를 이었습니다.

국립생물자원관이 무인기·무인카메라 등을 활용해 멧돼지 출몰 위치를 관찰해 인공지능으로 분석한 결과도 비슷하게 나타났습니다.

자원관에 따르면 멧돼지는 은평구 북한산 내 사찰 인근, 도봉구 도봉산, 성북구 정릉동 일대 북한산, 서대문구 북한산 자락길 입구 등지에 자주 출몰하는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멧돼지는 남향에 경사가 가파르고 관목이 울창한 지역을 주로 휴식 공간으로 하며 인근 텃밭이나 사찰을 먹이 활동 공간으로 선호한다고 합니다.

같은 기간 서울소방재난본부에 접수된 너구리 관련 신고는 총 2천656건이었습니다.

주요 출몰 지역으로는 노원구 중랑천·우이천 일대와 양천구 안양천·서서울호수공원, 강남구 탄천·양재천 등이 꼽혔습니다.

하천이나 녹지 공간이 조성된 도시공원 등으로 너구리는 이들 지역에서 고양이 사료 등을 먹으며 지내는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서울대를 둘러싸고 있는 관악구 관악산 인근에선 들개가 출몰하고 있습니다.

서울시에 따르면 관악산, 북한산 일대 등 서울에는 200여 마리의 들개가 서식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됩니다.

최근 서울 구로구 천왕산에서는 광명시 사슴 농장에서 탈출한 것으로 추정되는 사슴이 목격되기도 했습니다.

산양이나 수달 같은 멸종위기종도 서울에서 발견되고 있습니다.

제4차 서울시 야생생물 보호 세부 계획에 따르면 서울에는 멸종위기 동물 41종을 포함해 총 692종의 야생동물들이 살아가고 있습니다.

최근 난지한강공원에서는 저녁 시간대 활동하는 수달의 모습이 포착됐습니다.

천연기념물인 수달은 하천 생태계 내 먹이사슬을 유지하는 핵심종입니다.

천연기념물이자 멸종위기종인 산양도 2020년 종로구 인왕산, 2021년 서대문구 안산에서 목격되는 등 서울 일대에서의 서식이 확인됐습니다.

다람쥐의 경우 1990년대와 2000년대 초반과 비교하면 출현 빈도가 많이 줄었지만 여전히 서울에 살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서울에서 야생동물 출몰이 잦아진 건 환경 변화와 관련이 있다고 입을 모읍니다.

기존 서식지에서 먹이를 구하기 어려운 야생동물이 먹이를 찾아 저지대 등 도심으로 내려온다는 것입니다.

멧돼지의 경우 경험이 부족한 어린 개체들이 봄철 독립을 위해 이동하면서 도심에서 발견된다는 설명도 있습니다.

한반도야생동물연구소 한상훈 소장은 "도심 속 야생동물 출몰은 과거 그들의 터전이었던 공간에 도시가 들어서며 생긴 자연스러운 현상"이라며 "도심 내 야생동물과 공존하기 위해 무엇이 필요한지 고민이 필요하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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