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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또'였는데 "당첨돼도 문제"…"이게 맞나" 줄줄이 손절

전형우 기자

입력 : 2026.04.25 20:42|수정 : 2026.04.25 2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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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한때 '로또'로 불리던 청약통장을 해지하는 사람들이 계속 늘고 있습니다. 당첨 자체가 쉽지 않은 데다 분양가도 큰 폭으로 올랐기 때문입니다. 다만 청년층의 당첨 기회는 좀 더 넓어졌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머니무브, 전형우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기자>

30대 회사원 A 씨는 12년간 유지해 오던 주택청약통장을 지난해 말 해지했습니다.

청약 점수 때문에 당첨에 번번이 실패하자 주택청약 제도가 무의미하다고 느낀 겁니다.

[A씨/30대 회사원 : 서울에 뜨는 모든 청약을 거의 대부분 넣었던 것 같고요. 횟수로 치면 한 50~60회, 10년 동안 넣었는데도 안 됐으면 좀 어렵다고 봐야겠다 구조적으로.]

실제로 지난 1일 1순위 청약을 진행한 서울 서초구의 재건축 아파트는 59㎡형 2가구 모집에 청약 가점이 84점인 당첨자가 등장했습니다.

7인 가구 기준 만점이자 청약 가점 최고 점수입니다.

'청약 가점 인플레이션'을 뚫고 당첨이 돼도 분양가가 부담입니다.

대출 규제로 돈 빌리기도 쉽지 않은 상태에서 지난달 말 기준 서울 민간 아파트 3.3㎡당 평균 분양가는 5천489만 원으로 역대 가장 높은 수준에 달했습니다.

청약을 통한 내 집 마련 기대감이 줄어들면서 통장 해지도 급증하고 있습니다.

지난달 말 기준 청약통장 가입자 수는 2천605만 명으로 1년 전보다 38만 명이 줄었고, 2022년 이후로는 200만 명 넘게 감소했습니다.

[함영진/우리은행 부동산리서치랩장 : 1인 가구라든지 갈아타기를 노리는 분들 같은 경우는 당첨 확률이 극히 낮기 때문에 주로 이런 계층에서 청약통장을 해지하고 있는 것으로.]

청약을 아예 포기하는 사람은 늘고 있지만, 실제 청약에 도전하는 젊은 층의 기회는 다소 넓어진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올해 1, 2월 전국 아파트 청약 당첨자 7천300여 명 가운데 30대 이하가 61%로 절반을 넘었습니다.

추첨제 비율 확대와 신생아특별공급 도입, 소형 주택 공급 증가가 맞물리면서 2030 당첨 기회가 확대된 영향으로 풀이됩니다.

(영상취재 : 김세경, 영상편집 : 최혜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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