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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투자자들이 '주식시장 거래시간 12시간 연장 반대' 의견을 내자 한국거래소(KRX)가 '불가피한 조처'라는 입장을 냈습니다.
거래소는 미국이 24시간 거래 체계를 구축해 국내 자금을 흡수하려 시도 중인 만큼 거래 시간 연장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인데, 개인투자자들은 오히려 외국인들이 압도적으로 유리한 시장이 형성될 것이라며 반발하고 있습니다.
한국거래소는 최근 한국주식투자자연합회가 이달 초 발송한 내용증명에 대한 답변서를 보내왔습니다.
한국거래소는 "뉴욕증권거래소(NYSE), 나스닥 등 글로벌 거래소들은 연내 24시간 거래체계 구축을 통해 아시아 지역, 특히 한국의 유동성을 흡수하겠다고 천명하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어서 "이들 거래소가 거래시간을 연장하는 것은 자국내 시차 때문이 아니라 글로벌 유동성 경쟁에서 우위를 차지하기 위함"이라고 덧붙였는데 국내 자금이 일방적으로 빠져나가는 것을 막기 위해서라도 거래시간을 연장할 수밖에 없다는 논리인 셈입니다.
하지만 개인투자자들은 미국을 제외하면 거래시간 연장이 임박한 국가가 많지 않은 상황에서 한국이 선제적으로 뒤따를 필요가 있느냐는 입장입니다.
특히, 지금도 '기울어진 운동장'이란 말을 듣는 국내 증시가 정보력과 자금력에서 앞서는 외국인과 기관에 더욱 유리한 시장이 될 것이란 우려를 나타내고 있습니다.
이와 관련한 질문에 거래소는 "거래시간 연장이라는 국제적인 흐름에 뒤처지지 않도록 시장접근성을 제고하고자 노력하고 있으며 특정 투자자에게 유리하도록 제도개선을 하고 있지 않다"고 답했습니다.
또 거래시간을 연장할 경우 개인투자자의 정신과 육체건강에 미칠 영향을 묻는 말에는 "투자는 개개인이 자유로운 의사판단에 따라 결정하는 것이며 모든 투자결과는 투자자의 책임"이라고 말했습니다.
한투연은 최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 앞에서 시위를 벌이고 국회에 국민 동의 청원을 올리는 등 앞으로도 거래시간 연장을 저지하기 위한 활동을 이어간다는 방침입니다.
앞서 한국거래소는 지난해 말부터 주식 거래 시간을 12시간으로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해 왔는데, 내년 12월 말까진 24시간 거래 체계를 구축하는 걸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취재: 김태원, 영상편집: 서병욱, 디자인: 이수민, 제작: 디지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