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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의 미군 움직임 공개하는 중국 위성 기업…이란, 군사 작전에 활용?

김민표 기자

입력 : 2026.04.24 09:33|수정 : 2026.04.24 09:33


▲ 제럴드 R. 포드함

이란 전쟁 발발 이후 중동 지역을 촬영한 중국의 위성 사진이 급증하면서 이란 등 적대국에 핵심 정보가 흘러갈 수 있다는 미국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습니다.

중국의 상업용 위성 산업이 중동에 주둔하는 미군에 잠재적인 위협으로 떠오르고 있다는 것입니다.

보도에 따르면 중국의 인공지능(AI) 기업 '미자르비전'이 소셜미디어를 통해 AI 위성 데이터 분석을 활용해 미군의 항공모함, F-22 스텔스 전투기, B-52 폭격기의 동선을 추적하면서 긴장감이 커졌습니다.

미국 국방부는 작년 12월 발간한 중국 군사력 평가 보고서에서 중국 기반의 상업 위성 기업들이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와 상거래를 해왔다고 밝혔습니다.

국방부는 구체적인 내용을 언급하지 않았지만, 이란이 군사 작전에 중국의 위성 사진을 어떻게 활용하고 있는지가 미국 안보의 핵심 쟁점으로 떠올랐습니다.

특히 최근 미국의 한 위성 운영사가 미국 정부의 요청에 따라 중동 분쟁 지역의 위성 사진 공개를 무기한 보류하면서 정보 비대칭성 우려까지 제기됐습니다.

미국 정치권은 출처를 불문하고 상업용 위성 데이터가 이란군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경고하고 나섰습니다.

미국 하원 미중전략경쟁특위 위원장을 맡고 있는 존 물레나 의원(공화·미시간)은 최근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에게 서한을 보내 미자르비전의 위성 사진 공개가 중동 주둔 미군에 미치는 안보 위험을 지적했습니다.

미자르비전은 유럽 기업인 에어버스의 국방·우주 부문 데이터와 중국 위성의 이미지를 섞어 사용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물레나 위원장은 "중국이 상업용 위성 사진을 악용해 미군을 표적으로 삼고 인명 피해를 유발할 수 있는 것은 시급한 위협"이라며 에어버스가 미군에 위험을 초래할 수 있는 위성 이미지 제공을 중단했는지 국방부가 확인해 줄 것을 촉구했습니다.

전쟁 발발 전인 2월 21일 인공위성으로 촬영된 사우디아라비아 프린스술탄 미국 공군기지 모습
실제로 미자르비전은 중국 소셜미디어 웨이보를 통해 이란 공격 작전을 지원하는 에이브러햄 링컨호, 제럴드 R.포드호의 위치를 지속적으로 추적해 게시했습니다.

또한 영국의 공군 기지에서 지중해 지역이나 페르시아만으로 향하는 미군 폭격기의 비행 경로, 사우디아라비아 내 미 군용기 위치 등을 보여주는 지도도 공개했습니다.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자체 분석 결과를 토대로 이란이 중동 내 미군기지를 폭격할 때 중국 위성을 활용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최근 보도한 바 있습니다.

중국 관영 매체에 따르면 중국은 궤도상에 640개 이상의 상업용 원격 탐사 위성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지난해에 쏘아 올린 위성만 120개 이상입니다.

미국 정부는 과거 중국 창광위성기술이 예멘 후티 반군이나 우크라이나의 러시아 용병 집단 와그너 그룹 등 미국의 적대 세력에 위성 사진을 제공했다며 2023년 제재를 가한 바 있습니다.

중국 원격 탐사 위성의 데이터는 제3국 유통망을 통해 거래되기도 합니다.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 본사를 둔 제공업체 엑스알테크는 중국 국영 위성 운영사와 파트너십을 맺고 "미국의 수출 허가 지연 없이 중동, 아프리카, 아시아 고객에게 신속하게 데이터를 제공할 수 있다"는 점을 마케팅 포인트로 삼고 있다고 WSJ은 전했습니다.

(사진=미 해군 제공, AP, 플래닛랩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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