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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의 북한'에 손 내미는 미국…홍해 차단 위협에 조급해졌나?

김민표 기자

입력 : 2026.04.23 10:15|수정 : 2026.04.23 10:15


▲ 에리트레아 국기

미국이 '아프리카의 북한'으로 불리는 에리트레아와의 관계 개선을 모색하고 있습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2일(현지 시간) 트럼프 행정부가 에리트레아에 대한 일부 제재 완화와 고위급 외교 채널 복원을 검토 중이라고 보도했습니다.

미국은 1993년 독립한 에리트레아와 외교관계를 맺고 있지만 현재 사실상 교류가 중단된 상태입니다.

유엔이 2000년대 중반 소말리아 무장세력 지원을 이유로 에리트레아에 부과한 국제 제재에 미국이 동참한 이후부터입니다.

미국이 에리트레아와의 관계 개선을 검토하게 된 주요 요인 중 하나는 지정학적인 중요성 때문입니다.

에리트레아는 홍해를 따라 1천100km 이상 해안선을 보유한 국가로, 중동과 아프리카를 잇는 요충지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특히 홍해 건너편에는 사우디아라비아와 예멘이 자리 잡고 있습니다.

이란의 지원을 받고 있는 예멘의 후티 반군이 호르무즈 해협을 우회하는 대체 경로로서 중요성이 커진 홍해의 차단 가능성을 거론한 이후 에리트레아의 지정학적인 가치가 더욱 부각됐다는 진단이 나옵니다.

실제로 에리트레아의 이웃국가 지부티에는 미국과 중국, 프랑스 등 여러 국가의 군사 기지가 밀집해 있습니다.

이에 따라 트럼프 대통령의 아랍·아프리카 담당 선임고문 마사드 불로스는 최근 중재국 이집트의 압델 파타 엘시시 대통령을 만나 제재 해제 계획을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불로스는 지난해 말 이집트에서 비공개로 에리트레아 대통령과 외교 관계 복원 방안도 논의했다고 WSJ이 전했습니다.

다만 미국 내 일각에선 에리트레아에 대한 제재 완화에 부정적인 의견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아프리카의 북한'이라고 불릴 정도로 인권침해가 일상적인 에리트레아에 대해 무작정 제재를 완화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는 이유에서입니다.

(사진=게티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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