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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달째 꽉 막힌 '중고차' 수출…"부품 떼어서라도"

최승훈 기자

입력 : 2026.04.23 06:44|수정 : 2026.04.23 0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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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전쟁 때문에 최대 시장인 중동으로 향하던 우리 중고차 수출길은 두 달째 막혀 있습니다. 수출업자들은 다른 시장을 찾거나 차 대신 부품을 팔며 버티고 있습니다.

최승훈 기자입니다.
 
<기자>

이란 전쟁 발발 직후 취재했던 인천 연수구의 중고차 수출 단지를 다시 찾아갔습니다.

선적하지 못한 차량이 쌓이면서 주차 공간이 가득 찼습니다.

전쟁이 터지기 전에는 이런 외제 차량이 중동 지역에 잘 팔렸는데요, 지금은 이렇게 검은 때가 묻어 나올 만큼 먼지만 쌓이고 있습니다.

이미 배에 실었던 컨테이너를 다시 내리거나,

[중고차 운송업자 : (차량을) 다시 갖고 들어오는 상황이에요. 나가야 하는데 못 나가니까 쌓이잖아요.]

자동차를 실어야 할 컨테이너에는 트럭 부품을 실었습니다.

[중고차 운송업자 : 부속 나가는 거예요, 차 부속. 수출이 안 되니까 이제 이런 걸로 하는 거예요.]

중고차 수출의 35%를 차지하는 최대 시장인 중동으로 가는 길목이 봉쇄된 후, 수출 규모는 전쟁 직후 한 달 새 70% 넘게 급감했습니다.

대체 항로를 통해 중동 수출을 이어가 보려 하지만 문제는 운송비입니다.

인천에서 아랍에미리트 코르파칸항까지의 운송비는 전쟁 전 컨테이너 당 1천500달러 수준에서 6천 달러 수준까지 올랐고, 현지 추가 비용까지 더하면 1만 달러에 육박합니다.

컨테이너 한 대에는 차 3대가 실리는데 운송비가 찻값과 맞먹는 수준입니다.

오른 운임을 생각하면 가격을 더 받는 게 맞지만, 시세는 오히려 떨어졌습니다.

[김석현/중고차 수출업체 대표 : 선적료가 올라가고 달러의 환율 변화 때문에 그 변화되는 폭을 차량 가격에 바이어들이 입력하다 보니까. 기존의 가격 판매 가격 대비 20~30% 이상은 떨어졌다….]

차를 버릴 수 없는 수출업자들은 다른 시장을 찾아 판로를 다변화하려 애쓰는 중입니다.

[김석현/중고차 수출업체 대표 : 타지키스탄이나, '탄 지역'이라고 하는 우리 중앙아시아 쪽으로 바이어들과 비즈니스 하려는 노력들을 하는 거죠.]

막힌 중동 수출 길과 치솟는 물류비, 가격 인하 부담까지 겹치며 중고차 수출 현장의 어려움은 커지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설치환, 영상편집 : 원형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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