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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 어디서나 우리 일상에 늘 함께해 온 믹스커피 한 잔.
그 한 잔을 세상에 처음 담아낸 인물이 눈을 감았습니다.
세계 최초의 커피믹스와 맥심커피 등 히트상품 개발을 이끈 조필제 전 동서식품 부회장이 향년 101세 일기로 별세했습니다.
1925년 경남 함안군에서 태어난 고인은 1950년 서울대 항공조선과 1회 졸업생으로 당시 국내 유일 조선사였던 대한조선공사에 입사해 국내 최초 철강선인 '한양호'를 준공한 뒤 제일모직, 새한제지, 제일제당 등 공장 건립에 관여했습니다.
고인이 커피와 인연이 닿은 건 1974년 동서식품 부사장으로 이직하면서부터입니다.
국립공업표준시험소의 원천 기술을 바탕으로 식물성 크리머 '프리마'를 대량 생산할 공장을 부평에 준공했고, 1976년엔 커피와 크리머, 설탕을 한번에 배합한 커피믹스 개발을 이끌었습니다.
커피믹스 개발은 당시 국내에선 다방과 카페의 기호품에 불과했던 커피를 가정과 일상 음료로 바꾸는 계기가 됐습니다.
2017년 펴낸 회고록에선 "커피와 프리마와 설탕을 한꺼번에 배합해 물만 타면 간편하게 커피를 마실 수 있는 방법이 없을까 하는 한 사원의 생각이 개발의 시발점이 됐다"며 "아쉬운 점은 그때 커피믹스라는 상표등록을 해야 했는데 그렇지 못했다는 점"이라고 적었습니다.
1978년엔 냉동건조 공법을 적용한 '맥심커피' 개발에 착수했고 1980년 사장으로 취임한 후 이를 성공적으로 출시했습니다.
또 프리마를 동남아시아 시장에 진출시키며 K-푸드 수출의 시초가 됐습니다.
1982년~1986년 동서식품 부회장을 역임하며 동서기술연구소를 설립해 동서벌꿀을 생산하는 등 사업 다각화에도 힘썼습니다.
고인의 사망에 누리꾼들은 "서민들의 10분 휴식커피.. 감사드립니다" "덕분에 믹스커피 평생 잘 마시며 살고 있습니다. 부디 편안히 잠드시길 바랍니다" 등 추모의 글을 남기고 있습니다.
(기획 : 김다연, 영상편집 : 이다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