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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권의 이른바 '로또 청약' 열기가 뜨거워지면서, 대가족 만점 통장이 10평대의 비교적 좁은 평형 아파트 청약에 당첨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서울 서초구 잠원동의 '오티에르 반포' 당첨 가점 확인 결과 전용면적 44㎡형에서 79점 만점 통장이 등장했습니다.
79점은 6인 가구가 무주택 기간과 청약통장 가입 기간을 각각 15년 이상 유지해야 받을 수 있는 점수입니다.
문제는 이 면적 가구가 방 2개에 욕실 1개를 갖춘 소형 아파트라는 점입니다.
4인 가족이 실거주하기에도 좁은 면적이지만, 당첨만 되면 20억 원에서 30억 원의 시세 차익이 기대되다 보니 대가족 만점 통장이 자금 조달 부담이 상대적으로 적은 소형 평형으로 몰린 것으로 분석됩니다.
이 단지는 2년 실거주 의무가 있어 당첨자는 실제로 이곳에 거주해야 합니다.
최근 강남권 분양 단지에서는 비슷한 사례가 반복되고 있습니다.
지난 9일 당첨자를 발표한 서초구 '아크로드 서초'에서도 전용 59㎡형에 7인 가족 기준 만점이자 청약 가점 최고 점수인 84점 통장 소유자 2명이 당첨되기도 했습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청약 가점 제도가 구조적으로 중장년층에게만 유리하고, 위장전입 같은 편법을 부추긴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실제로 지난해 서울 아파트 평균 당첨 가점은 65.81점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특히, 강남구와 서초구, 송파구 등 '강남 3구' 청약의 경우 4인 가족 만점인 69점조차 당첨 문턱을 넘기 힘든 실정입니다.
전문가들은 "1~2인 가구가 보편화된 현재 추세에 맞춰, 연령대별로 물량을 배정하거나 부양가족 인정 범위를 엄격히 제한하는 등 청약 제도의 대대적인 개편이 시급하다"고 입을 모으고 있습니다.
(취재: 이현영/ 영상편집: 이다인/ 디자인: 이정주/ 제작: 디지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