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전오월드에서 탈출했다 9일 만인 지난 17일 생포돼 돌아온 늑대 '늑구'가 지난 20일 닭고기와 소고기 분쇄육을 먹다가 주변을 두리번거리고 있다.
대전 오월드 동물원에서 늑대가 탈출한 사고와 관련해, 대전시가 아닌 운영 주체인 대전도시공사가 자체 감사를 진행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오늘(22일) 대전시에 따르면, 오월드를 관리하는 대전도시공사는 지난 8일 늑대 사파리에서 탈출했다가 생포된 늑대 '늑구' 사건과 관련해 자체 감사를 벌일 방침입니다.
늑대가 철조망 밑 땅을 파고 탈출할 당시, 접근 방지용 전기 시설이 있었음에도 어떻게 빠져나갈 수 있었는지는 아직 파악되지 않았습니다.
특히 굴을 파는 늑대의 생태적 특성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점이 이번 사고의 주요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습니다.
당초 대전시가 직접 종합감사를 벌여 책임 소재를 밝힐 것으로 예상됐지만, 도시공사의 자체 감사로 가닥이 잡히면서 '제 식구 감싸기'식 솜방망이 처벌에 그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옵니다.
지난 2018년 오월드에서 직원이 동물사 청소 후 출입문을 제대로 잠가놓지 않은 틈을 타 퓨마 '뽀롱이'가 탈출, 결국 생포되지 못하고 사살된 바 있습니다.
대전시 감사관실은 즉시 감사를 벌여 오월드 측이 사육장 청소와 하루 근무조 구성 인원 내부 규정을 위반한 사실을 적발, 간부급에게 중징계 처분을 요구한 바 있습니다.
하지만 이번에 대전시는 인력 관리 문제가 아닌 안전 시설 미비 건이라며 퓨마 때와는 상황이 다르다고 선을 그었습니다.
시 관계자는 당시에는 기관 종합감사 기간과 겹쳐 특정감사를 함께 진행했던 것이라며 이번 대응에 대해 해명했습니다.
도시공사 측은 아직 감사 주체나 일정에 대해서는 확정된 바 없다며 말을 아꼈습니다.
이런 가운데 대전시가 책임 소재를 밝히기도 전에 탈출 늑대인 '늑구'를 지역 대표 캐릭터인 '꿈씨패밀리'에 추가하는 방안을 검토하라고 지시해 비판이 일고 있습니다.
이장우 대전시장은 지난 20일 주간업무회의에서 늑구의 캐릭터화를 지시했으며, 오월드 측도 SNS를 통해 실시간으로 늑구의 상태를 공유하고 있습니다.
이에 대해 시민단체는 맹수 탈출로 시민을 불안하게 한 데 대한 반성 없이, 동물을 구경거리와 돈으로만 치환하는 화제성에만 치중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대전충남녹색연합은 이번 사고를 계기로 동물 전시 환경 개선과 동물원의 근본적인 기능 전환을 위한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사진=대전오월드 제공,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