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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바마 합의'로 목표 낮추나…"부실하면 또 말썽"

김혜영 기자

입력 : 2026.04.21 20:13|수정 : 2026.04.21 2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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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런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이 현재 추진하고 있는 이란과의 핵 합의가 오바마 때 체결한 것보다 훨씬 나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당시 협정은 15년 동안 이란의 핵 활동을 제한하고, 그 대가로 국제 사회의 제재를 단계적으로 완화하는 내용이었습니다. 표면적으로는 이번에 더 많은 걸 받아내겠다는 뜻으로 들리지만, 이란의 농축 우라늄을 모조리 가져오겠다던 기존 목표에서 한 발 물러설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김혜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트럼프 미 대통령은 트루스소셜에 오바마 때 체결되고, 바이든 때 복원을 시도했던 JCPOA, 이란 핵 합의는 최악의 협정 중 하나였다며, 이란과 체결하려는 '거래'는 그것보다 훨씬 나을 것이라고 적었습니다.

약 10시간 뒤에는 다시 "지난해 6월 미드나잇해머 작전으로 이란 핵시설을 철저히 파괴했는데, 그 잔해를 파내는 일은 길고 어려운 과정이 될 것"이라고도 했습니다.

이란이 영구적으로 핵을 포기해야 하고 농축 우라늄을 당장 가져오겠다고 하던 때와는 다릅니다.

[트럼프/미국 대통령 (현지시각 지난 16일) : 합의안에 서명을 한 뒤에 이란과 함께 가서 그 물질 (농축 우라늄을) 가지고 나올 것입니다. 그리고 미국으로 100% 가지고 돌아올 것입니다.]

이란의 우라늄 농축 문제를 둘러싼 논의에서 미국 측의 유연한 기류가 감지된다는 미 언론의 보도도 나왔습니다.

검토되는 방안 가운데 하나는 이란이 10년간 우라늄 농축을 중단하고 이후 최소 10년간 제한된 양의 저농축 우라늄은 생산할 수 있게 하는 내용으로 전해졌습니다.

주요 쟁점인 핵 문제를 놓고 여러 절충안이 거론되는 가운데, 양측이 '승전'이라는 정치적 성과를 강조하기 위해 복잡한 핵 검증 절차를 축소하거나 뒤로 미루면 졸속 합의가 될 수 있단 우려가 나옵니다.

전직 EU 외교수장인 페데리카 모게리니는 "2015년 이란 핵 합의에는 여러 나라의 12년이란 시간과 기술적 노력이 들었다"고 지적했습니다.

유럽의 한 관료는 외교·금융·핵 전문가 등 200여 명이 투입됐던 2015년과 대조하며, 현재 미국 협상팀의 전문성에 의문을 제기했는데, 또 다른 유럽의 고위 외교관은 부실한 합의는 끝없는 후속 문제를 낳는다고 우려했습니다.

(영상편집 : 김진원, 디자인 : 황세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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