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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포 이란 화물선 미 전리품 될 듯…승무원 운명은 국적에 따라"

박재현 기자

입력 : 2026.04.20 22:50|수정 : 2026.04.20 22:50


▲ 미군 중부사령부가 공개한 투스카호 나포 당시의 모습

미군이 19일(현지시간) 함포 사격한 뒤 나포한 이란 화물선은 미국의 전리품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미국 CNN 방송이 보도했습니다.

미 중부사령부는 중국을 출항해 이란 반다르 아바스로 향하던 화물선 투스카호를 나포했다고 이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해당 선박이 미군의 경고를 6시간 동안 무시하고 계속 이동해 기관실 소개(疏開)를 명령, 이후 구경 5인치(127㎜)의 MK45 함포를 여러 발 쏴 추진 장치를 무력화했다고 말했습니다.

전 미 해군 대위인 칼 슈스터는 CNN에 투스카의 화물은 무력 충돌 과정에서 적으로부터 압수한 물자와 마찬가지로 "전리품으로 취급될 수 있다"고 내다봤습니다.

전문가들은 투스카호가 조만간 점검을 위해 정박지나 항구로 옮겨질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점검과정에서 나온 화물은 미국 정부의 소유가 될 것이라는 전망입니다.

전 호주 해군 장교인 제니퍼 파커는 투스카호에 있던 승무원들은 국적에 따라 운명이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인도, 필리핀 선원이라면 배에서 내려 바로 본국으로 송환될 것이지만 이란 국적 승무원이라면 구금될 수 있다는 것입니다.

만약 투스카호에 이란 혁명수비대 소속 대원이 탑승하고 있었다면 이들은 전쟁포로가 될 수도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아울러 투스카호에 이란을 위한 무기나 군사 장비를 운반한 경우에도 승무원들은 구금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선박 데이터 분석 업체인 마린트래픽 자료에 따르면 투스카호는 나포 당시 화물이 적재된 것으로 표시돼 있으나 어떤 화물이 실려 있는지는 공개되지 않았습니다.

투스카호는 최근 몇년간 중국과 이란 사이를 오갔으며 2018년부터 미 국무부의 제재 대상에 올라가 있었습니다.

워싱턴포스트(WP)는 글로벌 정보기업 켈퍼가 제공한 선박자동식별장치(AIS) 데이터를 분석해 투스카호가 중국 남동부 주하이시 가오란 항구에서 화물을 싣고 돌아오고 있었다고 보도했습니다.

가오란항은 이란의 미사일 프로그램에 필요한 핵심 원료인 과염소산나트륨과 같은 화학물질이 주로 선적되는 항구로 알려져 있습니다.

투스카호 나포 후 이란 군 당국은 보복하겠다면서도 선박 탑승자들의 안전이 확보된 후 대응을 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타스 통신에 따르면 이란군을 통합 지휘하는 하탐 알안비야 중앙군사본부의 에브라힘 졸파가리 대변인은 20일 성명을 통해 "미국이 오만만에서 이란 상선을 공격한 후 이란군은 결정적 대응을 할 준비가 돼 있었다"면서도 "선박에 승무원 가족들이 탑승하고 있었기 때문에 그들의 안전을 보장해야 하는 제약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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