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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해협 봉쇄가 풀렸다는 소식에 출항을 준비했던 우리나라 선박들은 이란 군 통제에 또다시 기약 없이 발이 묶였습니다. 대출을 끌어 쓰며 버티고 있는 중소선사들 속은 더욱 타들어 가고 있습니다.
정성진 기자입니다.
<기자>
휴전 기간 상선을 대상으로 통행 제한을 푼다는 이란 외무장관의 발표에 서둘러 호르무즈 해협을 나가려던 프랑스 국적 선박은 이란 혁명수비대의 공격을 받았습니다.
[프랑스 선박-이란혁명수비대 무전 녹음 : 이란혁명수비대, 여긴 CMA CGM 에버글레이드호입니다. 쾌속정에게 우리를 쏘지 말라고 해주세요.]
급박한 상황에 우리 선박 일부는 혁명수비대에 해협 통과가 가능한지 직접 문의했지만, 안 된다는 답만 받았습니다.
[A 중소선사 : 이란혁명수비대하고 선장님이 직접 VHF 16번 채널에서 연락했더니 (나가면) 안 된다 해서 안 나왔습니다. 지금 현재로는 '올 스톱'입니다. 죽을 맛입니다.]
기약 없는 기다림이 이어지는 가운데 중소선사들은 모든 일과를 이란 현지 시간에 맞추고 있습니다.
[B 중소선사 : (이란과) 시차가 5시간 반이거든요. (오후) 2시부터는 거의 안절부절못해요. 계속 전화기만 보고 있고….]
최대 1천% 오른 전쟁 보험료와 2~3배 오른 유지비 등으로 8주 동안 들어간 비용만 수십억 원.
갖은 대출을 끌어 썼지만, 이제는 한계가 왔습니다.
게다가 통항이 재개돼도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할 때 선박의 위험을 담보해 줄 통항 보험료로 60만 불, 우리 돈 9억 원을 추가로 내야 합니다.
[C 중소선사 : 통항이 된다, 안 된다 거기에 기대를 거는 게 아니고, 보험료가 없어지냐, 그대로 유지되느냐 그게 더 관건인 것 같아서.]
정부가 14억 원 규모의 중소선사 보험료 지원을 검토 중이지만, 중소선사 8곳이 지불한 전쟁 보험료만 이미 100억 원 안팎으로 추산됩니다.
1천억 원대의 유동성 공급 대책도 급전이 필요한 중소선사들에게는 '그림의 떡'이라서 좀 더 실효적인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입니다.
(영상취재 : 주용진, 영상편집 : 윤태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