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추방된 아프리카 남수단에서 본국인 멕시코로 송환되는 헤수스 무뇨스-구티에레스(왼쪽)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자국의 '불법 체류자'를 연고가 전혀 없는 우간다 등 아프리카 국가로 잇달아 추방해 '인권 무시한 거래'라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아프리카 전문지 죈 아프리크에 따르면 콩고민주공화국은 미국에서 추방되는 제3국 출신 불법 체류자들을 이달 처음으로 수용합니다.
민주콩고 정부 관계자는 1차로 추방자 50여 명이 이달 안에 자국에 도착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민주콩고는 가나, 카메룬, 남수단, 에스와티니, 르완다, 우간다 등에 이어 미국과 추방자 수용 협정을 체결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취임 후 대대적인 불법체류자 단속에 나서며 불법체류자 출신국이 송환을 거부할 경우 제3국으로 추방할 수 있다는 방침을 세웠습니다.
이후 중남미 등 세계 25개국과 이런 합의를 했는데 이 가운데 40%인 10개국이 아프리카 국가입니다.
미국이 현재까지 아프리카로 추방한 불법 체류자는 130여 명입니다.
트럼프 행정부는 불법 체류자를 제3국으로 추방하는 조치가 법적·인도적 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는 지적에도, 대규모 불법 이민자 추방 공약을 이행하기 위한 수단으로 제3국 추방 협정에 대한 의존도를 점차 높여 왔습니다.
현지 언론은 "미국의 추방 프로그램은 인권과 이민자의 권리를 보장하는 국제협약을 존중하지 않아 논쟁의 대상이 되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추방자들은 수갑이나 족쇄 등을 차고 어디로 가는지도 모른 채 강제로 미 군용기에 태워져 제3국으로 추방되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앞서 지난 1일 미국에서 추방된 불법 이민자 8명을 수용한 우간다에서는, 법조인 협회가 추방이 합법적이지 않고 인간의 존엄성을 해친다며 법원에 소송을 제기하기로 했습니다.
고문이나 박해받을 우려가 있어 출신국으로 송환이 금지된 이들마저 제3국을 거쳐 본국에 송환되는 경우도 발생하고 있다는 보도도 나왔습니다.
미국은 협정 체결의 대가로 추방자 수용국에 재정 지원을 하고 있습니다.
르완다와 적도기니는 각각 750만 달러(약 110억 원)를, 에스와티니는 500만 달러를 미국으로부터 받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사진=AP,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