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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바논 휴전이 물꼬되나…미·이란 종전외교 주말 다시 분수령

유영규 기자

입력 : 2026.04.17 07:20|수정 : 2026.04.17 07:20


▲ 미국 이란 국기

2주간의 휴전 중인 이란 전쟁이 이번 주말 또다시 분수령을 맞습니다.

파키스탄 이슬라마바드에서 이르면 이번 주말 미국과 이란 간 2차 종전협상이 열릴 가능성이 거론되는 가운데 이스라엘과 레바논 휴전 합의가 발표되면서 미국과 이란 간 극적 합의 타결까지 이어질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21일 끝나는 2주 휴전 기간 내에 미국과 이란이 '빅딜'에 성공할지, 아니면 최소한 협상을 위한 기본틀이라도 마련해 모멘텀을 유지할지 주목됩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16일(현지시간) 이란과의 합의에 매우 근접했다면서 주말에 이란과의 협상이 재개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란이 비축 고농축 우라늄의 대미 반출을 비롯해 거의 모든 사안에 동의했다면서 협상 타결 가능성이 크다고 했습니다.

이란과의 물밑 협상에서 실제로 어느 정도 진전이 이뤄진 것인지는 불확실하지만 지난 11일 이슬라마바드에서 결렬됐던 첫 협상보다는 이견을 좁히고 있음을 강력하게 시사한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특히 이스라엘과 레바논 사이에 열흘 간 휴전 합의가 이뤄지면서 미국과 이란 간 협상에 긍정적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진 상황입니다.

레바논 휴전은 이란이 강력하게 요구하던 사안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에 휴전 동의를 설득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관측됩니다.

이란의 레바논 휴전 요구를 미국이 받아들였다고도 볼 수 있는 대목입니다.

레바논 휴전으로 미국과 이란의 협상 타결 가능성에도 좀 더 힘이 실리는 것 아니냐는 전망이 나오는 배경이기도 합니다.

미국과 이란의 대면 협상이 재개된다면 이란의 핵보유 금지와 호르무즈 해협의 개방이라는 두 가지 중대 쟁점에서 어느 정도의 절충이 이뤄지느냐가 관건입니다.

이란과의 첫 협상 결렬 후 미국이 대이란 해상 봉쇄라는 고강도 압박 카드를 꺼내 들었는데도 휴전이 유지됐다는 점에서 미국도 이란도 협상 모멘텀을 유지하겠다는 의지는 분명한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우라늄 농축권 인정 유지를 원하는 이란과 최소한 장기간의 농축 중단 및 비축 고농축 우라늄 반출을 요구하는 미국 사이에 전격적인 합의 도출이 이뤄질지는 미지수입니다.

호르무즈 해협 역시 '맞불 봉쇄'에 따른 군사적 긴장이 상당한 상황에서 통제권 확보를 둘러싼 샅바싸움이 치열할 수밖에 없습니다.

2차 협상 테이블 마련의 분위기가 무르익는 상황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대이란 압박 수위도 한층 올라가는 상황입니다.

댄 케인 미 합참의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대이란 해상봉쇄가 호르무즈 해협에 국한되지 않는다며 미군이 태평양과 같은 작전구역에서도 이란 국적 선박이나 이란에 물적 지원을 제공하려는 모든 선박을 추적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이란을 옥죄는 범위를 대폭 확장한 것으로, 해상 봉쇄에 따른 타격을 강화하겠다는 의지를 천명한 셈입니다.

인도태평양 지역에 배치된 미군 전력을 어느 정도 대이란 봉쇄에 동원하는 것인지 구체적으로 설명하지는 않았는데 주한미군이나 주일미군 전력에도 영향이 있는 것인지 주목되는 부분이기도 합니다.

트럼프 대통령도 협상이 타결되지 않으면 이란에 대한 공격이 재개될 것이라고 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21일 끝나는 이란과의 2주 휴전에 연장이 필요할지 모르겠다며 협상 타결 기대감을 한껏 키우면서도 이란과 의견 접근이 상당히 이뤄질 경우 연장도 검토할 수 있다는 입장을 피력했습니다.

애초 설정된 2주 휴전 안에 협상 타결을 해야 한다고 압박하는 동시에 상황에 따라 휴전을 연장할 여지도 열어둔 셈입니다.

2주 휴전이 며칠 남지 않은 상황에서 이란 핵보유 금지 및 호르무즈 해협 개방과 제재 완화를 크게 주고받는 빅딜 합의를 추진하면서도 여의치 않을 경우 협상의 기본틀에 대한 합의를 하고 나서 휴전을 연장해 가며 추가 협상을 이어가는 데에도 열려있는 것으로 관측됩니다.

트럼프 행정부와 이란 정권 모두 자국에 '승리'로 주장할 수 있는 성과의 확보가 절실합니다.

서로의 요구사항을 모두 담아낼 수 있는 합의를 하기에는 2주라는 기간이 턱없이 짧다는 것 역시 양측이 잘 인지하고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11월 중간선거를 앞둔 트럼프 대통령을 가장 심하게 압박하는 것은 기름값 상승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기름값이 현재 아주 높은 것은 아니라면서 "(협상 타결이) 성사되면 자유로운 석유(의 흐름), 자유로운 호르무즈 해협이 주어질 것이고 기름값도 이전보다 내려갈 것"이라며 유가 상승의 여파 축소를 시도하기도 했습니다.

이란 역시 자국에 대한 해상봉쇄 장기화로 자금줄이 끊기면서 정권에 직접적 타격을 주고 반정부 여론에 불을 붙일 가능성을 우려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수십 년간 국제사회의 제재를 견뎌온 이란이지만 해상봉쇄의 타격도 만만치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대체적입니다.

중재를 자임한 파키스탄의 행보도 분주합니다.

아심 무니르 파키스탄군 총사령관이 15일 직접 이란으로 건너가 이란 협상 대표인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의회 의장 및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과 의제 조율에 나섰습니다.

미국의 대이란 해상 봉쇄로 이란산 석유 조달이 어려워진 중국이 트럼프 대통령의 기대에 맞춰 이란에 영향력을 행사할지도 관심사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중국 방문이 한 달도 남지 않은 상황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이란 전쟁 해결에 역할을 하며 대미 협상력 확대를 도모할지, 아니면 장기적 패권경쟁의 관점에서 방관을 택하는 것이 유리하다고 판단할지가 또 다른 관전 포인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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