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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목포 신항 철제 부두에 홀로 서 있는 세월호 선체입니다. 거친 바닷바람과 직사광선에 곳곳의 색이 바래고 녹이 슬었습니다. 길이 145미터, 무게 8천2백 톤의 이 거대한 선체가 (폭 22, 높이 24m) 새로운 안식처로 이사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오는 2028년까지 3km 떨어진 고하도 매립지로 옮길 예정인데요. 선체를 옮긴 뒤 대형 격납고를 만들어 부식과 변형을 막고 영구 보존하기로 했습니다. 세월호 참사 이후 열두 번째 봄을 맞은 오늘, 그날을 기억하기 위한 크고 작은 행사가 전국 곳곳에서 열렸습니다.
김민준 기자가 유족과 시민들의 이야기를 들어봤습니다.
<기자>
12년 전 오늘, 세월호가 가라앉았던 진도 앞바다에서 선상 추모식이 열렸습니다.
손에 꼭 쥔 노란 리본에는 희생자들을 그리워하는 글귀가 적혔습니다.
[세월호 참사 유족 : 세상은 야속하게 12년이란 시간을 흘려보냈지만 엄마 아빠는 여전히 너의 마지막 온기가 남아 있는 그 자리에 서서 한 발자국도 움직이지 못했단다.]
참사 12주기를 맞아 세월호가 서 있는 목포 신항과 일반인 희생자 추모관이 마련된 인천, 서울 도심에서 추모 행사와 행렬이 이어졌습니다.
[추모객 : 앞으로는 그런 참상이 일어나지 않도록 국민들과 다 같이 좀 생각을 해보게 되는 그런 시간을 가지면 좋겠다.]
12년 세월이 흘렀지만 유족들에게 그날의 참사는 여전히 '현재 진행형'입니다.
[강지은/고 지상준 학생 어머니 : 이 계절이 오면 나도 모르게 아파요. 가다가 바다를 보거나 물을 봐도 불쑥 나타나는 게….]
각종 약으로 버텼지만 몸과 마음의 병은 더 심해졌습니다.
[강지은/고 지상준 학생 어머니 : 자궁의 혹이 자궁 크기만큼 커져 있어 가지고, 그걸 들어내는 수술을 했죠. (다른 유족들은) 심장 질환 뇌경색 이런 것들도 많이 오시고 반을 아예 못 쓰시는 분도 계시고.]
최근 발표된 한 논문에 따르면, 참사 유족은 일반인과 비교해 7-8년 뒤 병원 진료를 평균 5.71회 더 받은 걸로 분석됐습니다.
[이원영/중앙대 의대 교수 (논문 저자) : (유족들은) 가족이 해체가 됐고 이웃하고 단절되고 삽니다. 사회적 지지가 없는 거예요. 이런 사회적 지지는 정신과 신체 건강 문제를 더 악화시키죠.]
[강지은/고 지상준 학생 어머니 : 시간이 지난다고 안 괜찮아지는 일들도 있다, 이겨내려고 노력하고 있구나, 우리가 조금 더 지지해주고 관심 가져줘야 되겠구나 (생각해주시면 좋겠어요.)]
(영상취재 : 하륭·윤형·최복수 KBC, 영상편집 : 김종미, PD : 김도균·한승호, XR : 이준호·박태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