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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호르무즈 해협 봉쇄를 고집하던 이란이 오만 쪽 항로를 열겠다며 한발 물러서는 입장이 전해지는 상황에서, 실제 어떤 변화가 있는지 알아보겠습니다. 오만 현지로 가보겠습니다.
장선이 특파원, 유조선들이 조금씩 움직이고 있다고요?
<기자>
제가 나와 있는 이곳 오만만에서 어제(15일) 오후 대형 유조선 1척이 호르무즈 해협을 지나서 페르시아만 안쪽으로 들어갔습니다.
몰타 선적의 초대형 원유운반선, '아기오스 파누리오스 I세호'입니다.
지난 12일 한 차례 통과를 시도했다가 오만만으로 되돌아와 이틀간 머물렀고, 어제 다시 도전해 해협을 통과했습니다.
미국 역봉쇄가 시작된 이후 아라비아해에서 호르무즈 해협으로 들어온 첫 대형 원유운반선으로, 석유 수출항인 이라크 바스라항으로 향하는 중입니다.
봉쇄 나흘째 해협을 통과한 상선은 공개된 선박 항적 데이터로는 하루 한 자릿수에 그치고 있지만, 유조선 운항이 조금씩 정상화되고 있다는 해석도 나옵니다.
<앵커>
호르무즈 해협이 조금씩 열리는 건 다행인 것 같은데, 그렇다고 해서 이 석유 공급이 당장 정상화될 것 같지는 않다고요?
<기자>
이번 전쟁 때 공격을 받은 중동의 에너지 설비가 80곳이 넘습니다.
이 가운데 3분의 1은 심각한 피해를 봤습니다.
한 유럽계 조사 업체가 분석한 바에 따르면 중동 내 에너지 인프라 피해액이 최대 580억 달러, 약 85조 원이 넘습니다.
가장 큰 피해를 본 것은 이란입니다.
미국과 이스라엘 공습으로 파괴된 에너지 시설 복구에 190억 달러, 30조 원이 넘게 들 걸로 분석됐습니다.
이란도 걸프국가 여러 곳의 에너지 시설을 공격했는데요.
원유와 가스 인프라는 설비 구조가 복잡해서 복구와 재가동에 시간이 오래 걸리고, 큰 비용이 들어갑니다.
이 때문에 에너지 업계에서는 전쟁이 끝나고 호르무즈 해협이 뚫린다 해도 석유 공급난과 물가 압박이 해소될 때까지 긴 기간이 필요할 거라고 내다보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이병주, 현장진행 : 이상학, 영상편집 : 이승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