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미국과 이란이 첫 종전 협상이 무산된 지 수일 만에 2차 대면하는 가능성을 열어두고 물밑 접촉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지난 1차 협상이 소득 없이 마무리된 가운데, 휴전 만료 시한을 앞둔 이번 주 후반이 최악의 파국을 피하고 외교적 해법의 불씨를 되살릴 고비가 될 전망입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4일(현지시간) 폭스비즈니스와의 인터뷰에서 미국과 이란의 전쟁이 "내 생각엔 거의 끝나가는 것 같다. 그것이 종료되는 상태에 아주 근접했다고 본다"고 말했습니다.
같은날 트럼프 대통령은 파키스탄 이슬라마바드에서 곧 이란과의 종전 협상이 재개될 가능성을 언급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 일간 뉴욕포스트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당신은 정말이지 거기(이슬라마바드에) 머물러야 한다"며 "왜냐하면 향후 이틀 안에 뭔가 일어날 수도 있고, 우리가 그곳으로 갈 가능성이 더 커졌기 때문"이라고 말했습니다.
이르면 16일께 미국과 이란의 종전 협상이 재개될 수 있다는 관측에 힘을 싣는 대목입니다.
앞서 외신들은 이번 주 후반 미국과 이란이 이슬라마바드에서 2차 종전 협상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고 일제히 보도했습니다.
미국 외교가에서도 2차 종전 협상을 성사시키기 위해 '비공식 경로'(back channels)를 통한 물밑 작업을 이어가고 있다고 AP통신이 전했습니다.
만약 협상이 성사될 경우 미국 측 대표는 이번에도 JD 밴스 부통령이 맡게 될 것으로 보입니다.
CNN방송은 협상 상황에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밴스 부통령과 스티브 윗코프 미 중동 특사, 트럼프 대통령의 사위 재러드 쿠슈너가 2차 협상에 참여할 예정이라고 보도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들 3인방에게 종전을 위한 외교적 출구전략을 마련하라고 지시했으며, 이들은 1차 협상 결렬 이후에도 이란 및 중재자 측과 접촉을 이어왔다고 CNN은 덧붙였습니다.
미국과 이란이 협상을 위한 노력을 이어가며 휴전 시한이 연장될 가능성도 제기됩니다.
양측 협상단은 오는 21일 휴전 만료를 앞두고 시한 연장 방안을 논의 중이라고 러시아 리아노보스티 통신이 아랍권 외교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습니다.
그간 '전쟁은 끝나지 않았다'며 협상에 비협조적이었던 이스라엘도 사실상 협상 재개에 동의하는 분위기입니다.
이스라엘과 레바논이 1993년 이후 33년 만에 처음으로 고위급 회담을 열고 직접 휴전 협상을 이어가는 방안에 합의하면서입니다.
만약 이스라엘과 레바논의 협상이 성사될 경우 전쟁의 한 축이 일단락되면서 무력 충돌 부담도 상당 부분 줄어들 것으로 보입니다.
그러나 레바논 정규군이 아닌 헤즈볼라와 이스라엘 간 교전이라는 점에서, 양측 협상에 실효성이 있는지 의문이라는 지적도 나옵니다.
미국은 이란을 압박하기 위한 대(對)이란 해상 봉쇄 조치도 이어가고 있습니다.
호르무즈 해협을 사실상 봉쇄한 이란에 맞서 이란의 항구를 출발지 또는 목적지로 삼은 선박에 대해 이른바 '역봉쇄'를 실행한 것입니다.
다만 일부 선박 통행은 재개되는 흐름도 엿보입니다.
미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날 미 당국자 2명을 인용, 지난 24시간 동안 20척 이상의 상선이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이란이 미국과의 대화 동력을 유지하고자 호르무즈 해협 운송을 일시 중단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는 보도도 나왔습니다.
블룸버그 통신은 소식통을 인용해 이란 내부에서 이같은 방안이 검토되고 있으며, 실제 운송 중단이 이뤄질 경우 이는 이란의 강력한 대화 의지를 보여주는 사례가 될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사진=AP,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