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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헝가리에선 16년 만에 정권 교체가 이루어졌습니다. 미국과 러시아의 공개 지지를 받아온 현 총리는 시민들의 개혁 요구 속에 결국 물러났습니다.
파리 권영인 특파원의 보도입니다.
<기자>
헝가리 수도 부다페스트 광장이 시민들로 가득 찼습니다.
총선에서 현 여당이 참패했다는 소식에 야당 지지자들은 부둥켜안고 환호했습니다.
[헝가리 시민 (야당 지지자) : 정말 놀랍습니다. 오르반이 드디어 끝났어요.]
총선 투표 결과 45세 머저르 페테르 대표가 이끄는 티서당이 전체 199석 중 138석을 차지했고, 16년간 집권한 오르반 총리가 이끄는 피데스당은 55석에 그쳤습니다.
이로써 내각제인 헝가리는 16년 만에 정권 교체를 하게 됐습니다.
[라슬로/헝가리 시민 : 분명한 건 변화라는 것입니다. 16년 동안 같은 정권이 집권했는데 꼭 변화가 필요했습니다. 이제 그 변화가 시작될 겁니다.]
이번 헝가리 총선은 미국과 러시아의 지지를 받은 오르반 총리가 우크라이나 지원 등을 두고 번번이 EU 반대편에 서면서 사실상 미국, 러시아 대 EU의 대결로 주목을 받았습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이 공개적으로 오르반을 지지했고 선거 직전 밴스 미국 부통령이 헝가리로 직접 찾아가 지원사격을 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심각한 부패 스캔들과 경기 악화로 개혁 요구가 누적된 데다 이란 전쟁으로 트럼프의 지지도 오르반 총리에게 도움이 되지 않았습니다.
[머저르 페테르/티서당 대표 : 오늘 헝가리 국민은 유럽을 선택했고, 자유로운 헝가리를 선택했습니다. 그리고, 국민들은 우리에게 자신들을 대표하고, 돕고, 나라를 바로잡으라고 말했습니다.]
오르반의 참패가 트럼프 미 대통령의 유럽 견제력을 약화시킬 거란 분석이 나오는 가운데, 미국과 각을 세우고 있는 독일 메르츠 총리는 이제 단결된 유럽을 위해 힘을 합치자고 하는 등 유럽 국가 정상들은 일제히 환영 성명을 냈습니다.
(영상취재 : 김시내, 영상편집 : 유미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