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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것이 사라졌다"…이스라엘 공격에 레바논 마을 전체 파괴

유덕기 기자

입력 : 2026.04.13 10:49|수정 : 2026.04.13 10:49


▲ 종전 협상 중에도 레바논 폭격한 이스라엘

영국 매체 가디언 보도에 따르면 이스라엘군은 이번 전쟁에서 레바논 남부를 공격해 데이르 세르얀·타이베·나쿠라 등 3개 마을 전체를 파괴했습니다.

민가에 폭발물을 설치하고 원격으로 대규모 폭발을 일으켜 건물을 완전히 무너뜨리는 방식이었습니다.

이스라엘 카츠 이스라엘 국방부 장관은 공격 당시 '가자지구 모델'에 따라 국경 마을의 모든 가옥을 철거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앞서 가자지구 남부 라파에서 민가의 90%를 파괴했던 것과 같은 방식으로 국경 마을 전체를 완전히 파괴해야 한다는 취집니다.

이스라엘은 해당 지역을 점령하고 '안보 지대'를 설정하는 한편, 레바논 남부와 국경을 맞댄 이스라엘 북부 도시의 안전이 보장될 때까지 공격을 이어가겠다는 방침입니다.

그러나 인권 단체들은 이스라엘군의 원격 폭발 작전이 전쟁범죄가 될 수 있다고 주장합니다.

전쟁법은 합법적인 군사적 이유에 따라 꼭 필요한 경우를 제외하고 민간 주택을 고의로 파괴하는 행위를 금지하고 있습니다.

앞서 이스라엘은 가자지구에서 민간 주거지를 파괴해 특정 지역을 더 이상 사람이 살 수 없는 곳으로 만드는 '도미사이드'(domicide·거주 파괴) 전술을 자행했다는 논란에 휘말렸습니다.

학계에서는 이스라엘의 레바논 민가 공격도 '도미사이드'에 해당한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인권 단체 휴먼라이츠워치의 레바논 담당 연구원인 람지 카이스는 "헤즈볼라가 레바논 국경 마을의 일부 민간 시설을 군사 목적으로 이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해서 마을 전체의 대규모 파괴를 정당화할 수는 없다"고 지적했습니다.

특히 레바논 남부는 1970년대부터 이스라엘의 반복된 공격과 점령을 겪으며 이미 수많은 피란민이 발생했고, 이들은 생존을 위해 세계 각지로 흩어지고 있다고 가디언은 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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