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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이란 오늘 첫 종전협상…관건은 '호르무즈'

조기호 기자

입력 : 2026.04.11 10:11|수정 : 2026.04.11 10:11


▲ 미 밴스 부통령, 이란 갈리바프 의회의장

미국과 이란이 오늘 2주 동안의 휴전에 돌입한 이후 처음 종전협상을 진행합니다.

미국 측 대표단에는 단장인 밴스 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의 맏사위 재러드 큐슈너, 스티브 윗코프 중동 특사 등이 포함돼 있습니다.

이란 대표단에는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의회의장과 아바스 아라그치 외무장관 등이 포함됐으며 미국과 이란 양측은 협상 중재국인 파키스탄의 수도 이슬라마바드에서 협상을 진행하게 됩니다.

협상장에 앉기 전부터 미국과 이란은 우위를 점하기 위해 서로 기싸움에 돌입했습니다, 밴스 부통령은 긍정적 협상을 기대한다면서도 '장난치지 말라'는 경고를 공개적으로 보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도 밴스 부통령의 출발에 맞춰 협상이 타결되지 않으면 공격을 강화하겠다는 메시지를 내며 이란을 압박했습니다.

갈리바프 의장도 밴스 부통령 전용기가 이륙한 후 엑스에 글을 올려 레바논 휴전과 이란 동결자산 해제를 협상 개최의 선결 조건으로 내세웠습니다.

트럼프 행정부 2인자가 이슬라마바드까지 날아와도 요구가 충족되지 않으면 협상이 깨질 수 있다며 압박 강도를 높인 것으로 해석됩니다.

최대 쟁점은 무엇보다 호르무즈 해협 개방입니다.

휴전 2주간 호르무즈 해협을 개방한다는 합의에도 불구하고 이란은 하루 통행량을 제한하는 한편 통행료 징수를 구체화하며 통제권을 놓지 않으려 하고 있습니다.

일각에서는 이번 전쟁이 이란 정권에 '핵무기보다 호르무즈 해협이 더 강력한 무기'라는 사실을 각인시켰다고 평가하고 있습니다.

유가 상승 저지가 절실한 트럼프 행정부 역시 호르무즈 해협 경색을 해결하지 못하면 '협상 실패'라는 냉정한 평가를 맞닥뜨릴 수밖에 없습니다.

미국 입장에서는 애초 전쟁 개시의 명분이 이란의 핵위협이었던 만큼 호르무즈 해협 개방과 함께, 이란의 핵무기 보유 '원천봉쇄'라는 성과를 함께 도출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습니다.

이란이 보유한 고농축 우라늄 처리와 '평화적 이용'을 명분으로 내세운 농축권 유지 요구 등에 있어 얼마나 미국에 유리한 결과를 끌어내느냐가 관건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으로서는 지난 2015년 체결된 이란 핵합의를 넘어서는 합의를 수중에 넣어야 이란 전쟁을 정당화할 수 있다는 부담이 있습니다.

이란은 이번 협상에 앞서 '이란에 대한 침략 완전 종식', '중동 주둔 미군 철수', '대이란 제재 완전 해제', '우라늄 농축도 협상과 농축권 인정', '투자 펀드 조성을 통한 전쟁 피해 배상' 등 10개항을 요구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호르무즈 해협 개방과 핵보유 저지를 골자로 하는 미국의 요구와 간극이 매우 크고 미군 철수 같은 요구는 미국 입장에서 수용 불가한 사항입니다.

게다가 이란의 레바논 휴전 선행 요구에서 보듯이 휴전의 범위나 종전협상의 의제에 대해서도 여전히 확실한 합의가 이뤄지지 않은 상태입니다.

다만 미국 내 여론이 싸늘한 이란 전쟁을 속히 마무리 짓고 11월 중간선거에 집중해야 하는 트럼프 행정부와, 미국과의 담판을 통해 전략적 입지 강화를 노리는 이란 정권이 협상판을 초반부터 엎을 가능성은 작다는 게 중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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