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7일 워싱턴 DC 백악관 근처에서 활동가들이 전쟁 반대 현수막을 들고 시위하고 있다.
이란 전쟁발 '물가 쇼크'가 11월 중간선거의 최대 변수로 부상하면서 미 공화당 내부의 위기감도 점점 고조되고 있습니다.
유권자들이 민감하게 반응하는 휘발유 가격 등 물가 상승세가 장기화하며 상·하원 주도권을 민주당에 통째로 내줄 수 있다는 비관론에 힘이 실리는 분위기입니다.
8일(현지시간) 미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에 따르면 백악관과 가까운 한 관계자는 "이란 전쟁은 우리(공화당)가 11월 중간선거 때 상원과 하원에서 모두 패배한다는 사실을 거의 굳혀나가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애리조나주에서 공화당 전략가로 활동하는 배럿 마슨은 "우리가 단번에 방향을 틀어 이 (불리한) 상황을 바로잡을 수는 없을 것"이라며 "11월 선거를 앞두고 시간은 대통령의 편이 아니다"라고 평가했습니다.
최근 잇따른 선거에서 공화당이 거둔 저조한 성적표는 이러한 위기감을 더욱 키우고 있습니다.
전날 미국 조지아주에서 치러진 연방 하원 보궐선거에서 공화당 클레이 풀러 후보는 민주당 숀 해리스 후보를 제치고 당선됐지만, 양당의 표 차는 직전 선거인 2024년 29%포인트(p)에서 12%p까지 줄었습니다.
전통적인 공화당 강세 지역인 조지아주에서 공화당과 민주당의 격차가 현격히 줄어든 것입니다.
특히 최근 휘발유 가격 상승으로 유권자들이 민감하게 반응하는 체감 물가 부담이 커지면서 공화당은 더욱 수세에 몰렸습니다.
민주당은 연료비 가격 부담 완화를 공약으로 내걸고 물가 문제를 집중 공략하고 있으며, 공화당은 선거 운동 기간 내내 이를 방어해야 하는 입장에 놓였습니다.
조지아주의 한 공화당 전략가는 최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핵심 지지층인 '마가'(MAGA·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진영이 분열상을 드러낸 것도 결국 "생활비 부담 문제 때문"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은 그 책임을 지게 될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의 낮은 지지율이 당에 부담이 된다고 지적하며 "만약 대통령 지지율이 30%대 중반까지 떨어진다면 그야말로 '피바다'(blood bath)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미 일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의 최근 직무 수행 지지율은 39%로 집계됐습니다.
민주당 계열 여론조사기관 내비게이터 리서치의 여론조사에 따르면 유권자의 65%가 트럼프 대통령의 휘발유 가격 관련 정책에 동의하지 않는다고 응답했으며, 응답자의 71%는 이란 전쟁이 최근 휘발유 가격 상승의 원인이라 생각한다고 답했습니다.
반면 트럼프 대통령과 참모진은 지난 몇 달간 미국 경제가 회복세에 접어들었다고 주장해왔으며, 대통령 핵심 공약을 담은 이른바 '하나의 크고 아름다운 법'이 효력을 발휘하게 되면 회복세가 더욱 뚜렷해질 것이라는 입장입니다.
캐럴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트럼프 대통령이 애리조나주와 네바다주를 방문해 경제 성과 홍보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레빗 대변인은 "대통령은 자신의 정책이 미국 국민에게 어떤 혜택을 주었는지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사진=AP,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