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욕 경찰청 폭탄반 경찰관이 7일(현지시간) 조란 맘다니 뉴욕 시장 관저 앞에서 발생한 사제 폭발물 투척 사건 용의자의 차량을 수색하고 있다.
미국 뉴욕시장 관저 앞에서 사제 폭탄을 투척한 10대 남성 2명이 최대 60명을 살해하려 했다는 구체적 범행 계획이 공소장에 드러났습니다.
8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미 연방검찰은 최근 공개한 기소장에서 테러 혐의로 기소된 이브라힘 카유미(19)와 에미르 발라트(18)가 극단주의 테러조직 이슬람국가(IS)를 추종하며 대량 인명 피해를 노린 범행을 준비했다고 밝혔습니다.
이들은 지난달 7일 뉴욕 맨해튼에 있는 조란 맘다니 뉴욕시장 관저 앞에서 시위대를 향해 폭탄을 던진 뒤 현장에서 체포됐습니다.
공소장에 따르면 발라트는 수사기관에 "약 8명에서 16명이 사망할 것"으로 계산했다고 진술하면서, 시위 현장이 붐빌 경우에는 최대 30명에서 60명까지도 사망할 것으로 예상했다고 밝혔습니다.
이들의 범행 동기는 차량 블랙박스에 녹음된 대화에서 선명하게 드러났습니다.
이들은 "테러를 시작하고 싶다", "사람들을 겁에 질리게 하고 싶다"고 말하면서 유혈 사태에 대한 갈망을 드러냈습니다.
범행 준비도 치밀했습니다.
이들은 과산화수소와 황산, 유리병 등으로 사제 폭탄을 제조하는 방법을 노트에 상세히 기록했고, 과거 국제 테러에서 자주 쓰였던 고성능 폭약 TATP(트라이아세톤 트라이페록사이드)를 채워 사제폭탄을 완성했습니다.
이들은 사건 당일 펜실베이니아에서 맨해튼까지 차로 이동하며 폭탄 점화 방법과 투척 방식, 도주 계획까지 구체적으로 논의했습니다.
공격은 지난달 7일 뉴욕시장 관저인 그레이시 맨션 인근에서 벌어졌습니다.
당시 반(反)이슬람 시위와 이에 반대하는 맞불 시위가 대치하던 상황에서 발라트는 폭탄을 점화해 반이슬람 시위대를 향해 던졌고, 이어 공범인 카유미로부터 또 다른 폭탄을 전달받아 경찰관들이 있는 쪽으로 투척했습니다.
그러나 이들이 던진 폭탄의 기폭장치가 작동하지 않아 인명 피해는 일어나지 않았습니다.
당시 반이슬람 시위는 무슬림인 맘다니 시장을 반대하는 성격의 시위로 미국의 극우 성향 인플루언서 제이크 랭이 주최했습니다.
랭은 2021년 1월 6일 미국 의사당 폭동 당시 야구 방망이로 경찰을 폭행한 전력이 있는 인물입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랭을 사면했습니다.
뉴욕시장 관저 앞에서 사제 폭탄을 투척한 카유미와 발라트는 현장에서 곧바로 제압돼 체포됐습니다.
이들은 경찰서로 압송된 뒤에도 극단주의 성향을 드러냈다고 합니다.
발라트는 경찰에 종이를 요구한 뒤 영어와 아랍어를 섞어 '불신자들아, 분노 속에 죽어라'라고 적었습니다.
이 문구는 과거 IS가 선전물이나 테러에서 자주 사용해온 구호입니다.
검찰은 이들을 대량살상무기 사용 공모, 테러단체 지원 등 8개 혐의로 기소했습니다.
(사진=AP,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