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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자국 배터리 우대에 EV시장 희비…도요타 수혜·BYD 직격탄

조제행 기자

입력 : 2026.04.06 15:42|수정 : 2026.04.06 15:42


▲ 도요타 노스캐롤라이나 배터리 공장 전경

일본 정부의 전기차(EV) 보조금 정책 변화로 인해 완성차 업체 간의 희비가 극명하게 엇갈리고 있습니다.

자국산 배터리를 채택하거나 일본 내 생산 계획이 뚜렷한 차량에 보조금을 몰아주면서 도요타 등 일본 업체와 테슬라는 웃었지만, 중국 비야디(BYD)를 비롯한 수입차 업체들은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습니다.

6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올해 1~3월 일본 내 승용 EV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80% 증가한 2만6천959대를 기록하며 분기 기준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습니다.

시장 성장을 견인한 주인공은 도요타였습니다.

도요타의 EV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34배나 증가한 7천241대를 기록했습니다.

모델 'bZ4X'가 판매량 급증을 견인했습니다.

완전 충전 시 주행 거리가 30% 늘어난 최대 746㎞에 달하는 등 상품성 개선도 있었지만, 결정적인 요인은 지난 1월 개정된 보조금 제도였습니다.

일본 정부는 올해부터 연료전지차(FCV, 수소차)의 보조금을 줄이고 EV 보조금 상한을 40만엔(약 377만원) 인상하며 차등 지원에 나섰습니다.

특히 일본산 배터리 사용 여부와 충전 인프라 정비 실적 등을 기준으로 점수를 매겼는데, 도요타 bZ4X의 경우 보조금이 130만엔까지 치솟았습니다.

덕분에 480만엔인 이 차량의 실질 구매 가격이 350만엔 수준으로 뚝 떨어졌습니다.

스바루 등 다른 일본 자동차 업체의 EV도 판매가 5~8배 늘었습니다.

반면 자체 배터리를 사용하는 중국 BYD는 보조금 증액 대상에서 제외된 데 이어, 4월부터는 보조금이 기존 45만엔에서 15만엔으로 대폭 삭감됐습니다.

이로 인해 도요타와의 보조금 격차는 최대 115만엔까지 벌어졌습니다.

BYD의 1~3월 판매량은 전년 동기보다는 16% 늘었지만, 전 분기 대비로는 16% 감소하며 보조금 장벽에 가로막힌 모습입니다.

테슬라는 파나소닉 등 일본산 배터리 조달 비중을 유지한 덕분에 보조금 혜택을 지켜내며, 올 1~3월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2.

4배 증가한 약 5천100대를 기록했습니다.

그러나 일본산 배터리 채택이 어려운 BMW, 폭스바겐 등 유럽계 브랜드들은 보조금이 삭감되면서 판매가 5% 줄어드는 등 역풍을 맞고 있습니다.

니혼게이자이는 "보조금 격차가 판매량의 명암을 갈랐다"며 "보조금 정책에서 불리한 위치에 선 수입차 업체들은 일본 시장 내 판매 전략을 전면 재검토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사진=도요타 북미법인 제공,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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