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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월, 교회에서 악기를 연주 중이던 38살 김 겸 씨.
세 아이의 아빠인 겸 씨는 가족이 보는 앞에서 갑자기 쓰러졌습니다.
[손주희/'장기기증자' 김 겸 씨 아내 : 넘어진 줄 알았어요. 처음엔. 달려가서 보니까 넘어진 게 아니라 얼굴이 표정이 이상하더라고요. 그리고 좀 호흡이 많이 이상했고.]
급히 병원에 옮겨졌지만 의료진이 꺼낸 말은 급성 뇌출혈.
2시간 넘는 수술을 받았지만, 의식을 회복하지 못하고 일주일 만에 숨을 거뒀습니다.
[손주희/'장기기증자' 김 겸 씨 아내 : 이런 일을 겪고 그냥 다 제 탓 같아서. '내가 왜 좀 더 몰랐지? 눈치를 채지 못챘지. 좀 더 이제 병원에 데려가 볼 걸 그랬나' (이런 생각을 했어요)]
남편이 쓰러진 뒤 아내 주희 씨는 막막하기만 했습니다.
9살, 7살 그리고 이제 막 태어난 지 백일 된 아이를 보면 눈물이 흘렀습니다.
[손주희/'장기기증자' 김 겸 씨 아내 : 남편이 누워있던 침대랑 있었던 그 공간을 제가 못 보겠는 거예요. 우리 셋 째는 아빠 얼굴도 모르잖아요. 기억도 못하잖아요.]
좌절의 순간 주희 씨는 남편과의 약속을 떠올렸습니다.
[손주희/'장기기증자' 김 겸 씨 아내 : '(의료진이) 연명치료랑 장기 기준 중에서 선택을 해주셔야 될 것 같습니다' (라고 말했어요)
그때 이제 제가 남편의 신분증에 있는 장기기 스티커가 생각이 난 거고]
겸 씨의 심장과 폐, 간장, 신장, 안구까지 7명에게 새 삶을 선물했습니다.
인체 조직은 100명 넘는 사람들에게 전달됐습니다.
[손주희/'장기기증자' 김 겸 씨 아내 : 우리 남편은 다른 사람들을 행복하게 해주는 걸 되게 좋아하고 그걸로 인해 본인이 행복했던 거 같아요. 우리 남편의 심장을 갖고 계신 분이 참 궁금해요.]
겸 씨는 남은 가족들에게 큰 자랑이자 자부심이 됐습니다.
이제 아이들도 아빠의 뜻을 이어가려고 합니다.
[손주희/'장기기증자' 김 겸 씨 아내 : 우리 아이들에게도 크면 '아빠는 이런 좋은 일을 했고 너희들도 이런 생각을 했으면 좋겠다', '너희들이 마음이 원할 때 생각이 들 때 할 수 있었으면 좋겠어' 이렇게 얘기해주려고 합니다.]
(취재: 김지욱 / 영상편집: 나홍희, 안준혁 / 디자인: 육도현 / 화면제공: 한국장기조직기증원 / 제작: 디지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