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로포폴 의사 (위 사진은 기사 내용과 관련이 없습니다.)
아르헨티나에서 한 마취과 의사의 사망을 계기로 병원에서 도난된 마취제가 의료진 사이에서 파티용으로 사용됐다는 의혹이 불거져 사법당국이 수사에 나섰다고 현지 일간 라나시온, 클라린 등이 1일(현지시간) 보도했습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지난 2월 부에노스아이레스 팔레르모 지역 자택에서 30대 초반 마취과 의사가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당시 현장에서는 정맥주사 장비와 함께 프로포폴과 펜타닐이 발견됐습니다.
두 약물은 수술 전 마취 등에 사용되는 의약품으로 일반적인 개인 사용은 허용되지 않습니다.
사망한 의사는 공립 병원인 리카르도 구티에레스 아동병원에서 근무했으며, 과거 리바다비아 병원에서 수련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 사건은 병원 내 약물 관리 문제로 수사가 확대되는 계기가 됐습니다.
수사 과정에서 해당 약물이 부에노스아이레스 이탈리아노 병원에서 유출된 것으로 확인되면서 병원 내부 조사도 진행됐습니다.
이 과정에서 마취과 전문의 1명과 3년 차 레지던트 1명이 약물 절도 혐의자로 지목됐으며, 법원은 압수수색과 함께 관련자 간 접촉 금지 조치를 명령했습니다.
사법 문서에 따르면 문제의 약물은 의료 행위와 무관하게 임상적 필요 없이 사용됐으며, 적절한 모니터링 없이 병원 외부 환경에서 투여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또한 일부 의료진이 참여한 이른바 '프로포폴 파티' 의혹도 제기됐습니다.
관련 음성 메시지 등에서는 마취과 의사와 레지던트 3년 차들이 병원에서 빼돌린 약물을 이용해 정기적으로 '프로포폴 파티'를 열고 정맥 주입 방식으로 약물을 투여했다는 정황이 언급됐습니다.
현재 수사는 이탈리아노 병원 소속 마취과 전문의와 레지던트를 중심으로 진행되고 있으며, 이들은 2023년부터 올해 2월까지 약물을 반출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관련자들은 이미 사법당국의 조사를 받았으며 일부는 병원을 떠난 상태입니다.
한편 사건이 한 달 이상 외부에 알려지지 않으면서 의료계 단체의 은폐 의혹도 제기됐으나, 관련 협회들은 이를 부인했습니다.
이탈리아노 병원 측은 "사건을 분석하고 관련자에 대한 조치를 취했으며 재발 방지를 위한 절차를 마련했다"고 밝혔습니다.
또한 사법 수사와 별도로 내부 법적 대응도 진행 중이며, 사건 관련자들은 현재 병원에 근무하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사회 엘리트층이라고 분류되는 의사들이 병원 의약품을 체계적으로 훔쳐 마약 파티를 벌이다 사망까지 이르렀다는 사실에 시민들은 충격에 빠졌으며, 당국은 약물 유출 경로와 추가 연루자 여부 등을 확인하기 위해 수사를 이어가고 있다고 현지 언론이 전했습니다.